[카카오와 네이버가 잘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 (4) 금융

전채리 승인 2019.11.11 02:05 의견 0
카카오와 네이버가 잘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 - 04. 금융 [그래픽=전채리기자]


카카오와 네이버가 분야를 막론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각각 4000만명이 넘는 막대한 회원수를 기반으로 광고, 유통, 금융, 콘텐츠 등으로 뻗어나가며 기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눔경제뉴스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소위 말해 '잘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지금은 은행에 가지 않아도 통장을 만들 수 있고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만 있으면 송금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이른바 '디지털 금융'이 금융산업에 침투해 우리나라 금융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현금 없는 세상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디지털 화폐의 등장이다. 우리나라는 '현금' 대신 신용카드, 간편결제, 모바일카드 등 비현금 결제수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 METI(경제산업성)이 조사한 '국가별 비현금 결제 비중'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지출에서 비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89.1%로 가장 높았다. 중국은 60%, 일본은 18.4%를 나타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모바일 결제 △계좌이체 △신용카드 등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수수료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큰 그림 그리는 네이버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간편결제만으로는 수익이 발생하기 힘든 구조다. 간편결제는 결제수수료가 매출로 인식되고 카드사·은행·통신사 수수료, 제공 포인트 등이 비용으로 나간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신용카드사 수수료가 2.5~3% 수준이고 PG사 수수료가 약 0.5%, 포인트적립이 0.6%인 점을 계산하면 수익이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간편결제 사업을 통해 쇼핑을 강화할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수수료를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검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지면서 네이버쇼핑과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오픈뱅킹 서비스 확장, 대출 중개 등을 통한 금융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금융 강자 카카오

카카오는 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등의 생활금융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연결된 서비스가 가장 큰 강점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역시 네이버페이와 마찬가지로 수익화가 힘든 구조다. 여기에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상계좌 기반의 간편송금 서비스는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송금 수수료를 카카오페이가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에서 주목해야 할 부문은 톡비즈보드 등 커머스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금융 사업의 성장성이다. 카카오페이는 노출형광고(DA)부터 구매까지 한 곳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전망이다. 또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자산관리, 투자, 대출 등을 통해 수익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 96억원을 기록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은행 산업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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