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인터뷰] (6) "나눔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자세" - 박주경 후원자

"해외 어린이들에게 받은 감사 편지 가장 기억 남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품격 유지되길

전채리 승인 2020.07.16 13:22 의견 0
2018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린 박주경 후원자 [그래픽=전채리기자]


'기부왕 인터뷰'는 함께 나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나눔, 봉사, 기부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나눔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자세다." 

건설 경영인 박주경 대한이앤씨 대표(후원자)의 기부 철학이다. 

2004년부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를 이어온 박주경 대표의 누적 후원금은 4583만원이다. 그는 앞으로 6000만원을 더 후원하겠다고 약속하며 2018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세프 아너스클럽은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1억원 이상의 고액을 기부한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박주경 대표는 유니세프뿐만 아니라 한국다문화연대,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한국카리타스, 성루카 호스피스 병원 후원회 등 다양한 후원단체를 통해 넓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다음은 박주경 후원자와의 1문1답이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엔지니어링 회사 대한이앤씨를 운영하고 있는 건설분야 안전관련 기술자 박주경입니다.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건설안전환경연합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기부를 한지는 얼마나 되셨는지 

20여년 전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지금까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월드비전, 한국카리타스, 한국다문화연대 등 8개 단체에 적지만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2004년 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승무원으로부터 가입을 권유받아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나눔이 있다면? 

 캄보디아와 몽골 어린이들과 후원 결연을 하게 되었는데, 저의 작은 나눔으로 그 어린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지내고 있다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을 때가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또 최근에는 연말 송년회를 대신해 지역 복지센터에서 회사 직원들과 함께 식사나눔 봉사를 한 날이 기억이 나네요. 

▶기부금은 어떻게 쓰이길 바라고 계시는지요

 교육에 주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특히 가난해서 공부를 할 수 없는 곳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쓰이기를 바랍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가난해서 중학교를 못 가고 '고등공민학교'라는 미인가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저나 회사가 어렵더라도 유니세프를 통한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직업적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환경, 안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서로 교류하며 소통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으면 합니다. 

또 회사가 사업 목표를 달성해 직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그리고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 또한 국회 법안이 통과되어 법정단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나눔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저는 기부, 봉사, 나눔에 대해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이타심(利他心)'을 가진 사회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한, 그리고 조화로운 사회라고 봅니다. 경제적으로 말하자면 가진 것의 10% 정도는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얼마 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기철 사무총장이 후원자에게 보내는 글을 보았습니다. 믿음이 우러나는 메세지에 감사드립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의 품격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그리고 나눔경제뉴스 독자여러분,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극복하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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