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인터뷰] (1) "함께 나누면 매일 매일이 크리스마스다" - 김일두 친선대사

전채리 승인 2020.06.01 09:57 의견 0
김일두 친선대사는 나눔은 함께 할 때 더 빛이 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기부왕 인터뷰'는 함께 나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나눔, 봉사, 기부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함께 나누면 매일 매일이 크리스마스다" 

2005년 유니세프 아너스클럽 회원이 된 한국암웨이 미래재단 김일두 친선대사의 좌우명이다.

 부인 오영옥여사와 함께 나눔과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1999년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후원해 온 김일두 친선대사는 2003년 아시아 지진태풍, 2005년 파키스탄 홍수, 그리고 올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위기가 올 때마다 큰 기부금을 선뜻 쾌척해 귀감이 되고있다. 지금까지 김 친선대사가 유니세프에 전달한 누적후원금은 1억915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나눔경제뉴스와 만난 김일두 친선대사는 기자에게 "마라톤을 해 본적이 있느냐"고 먼저 질문을 던진 뒤 "나는 여섯번만 더 채우면 마라톤 풀코스 백 번 완주를 채우게 된다"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5월 29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만난 김일두 친선대사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김일두 친선대사와의 1문1답이다. 

유니세프와는 어떤 계기로 인연을 맺었나요.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려면 옛날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어요. 제가 1971년도에 미국 시애틀로 갔다가 1991년 4월에 한국으로 귀국했는데요, 그때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부터 인연이 닿았어요. 

제가 6·25 전쟁 중이던 1952년에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그 어렵던 시절 유니세프에서 도와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나요. 빵도 주고, 우유도 끓여주고 그랬어요. 그때 선생님이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아이가 되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면서 나중에 미국에 가게된 후 자연스럽게 유니세프를 후원하게 됐어요. 

 친선대사로 활동중인 한국암웨이 미래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우선 미래재단을 설명하려면 미래재단의 전신인 사랑의본부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한국암웨이 미래재단의 시작은 사단법인 사랑의본부입니다. 사랑의본부는 맨 처음 만원을 낼 수 있는 사람 만명을 모아 매달 1억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어요. 

사랑의본부는 아시아에서 제대로된 기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교육사업과 매년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영양사업을 중심으로 그 영역을 넓혀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랑의본부 때에는 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미래재단에서 친선대사를 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큰 금액을 꾸준히 기부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니세프에게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 처럼 저 또한 도움을 받던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거죠. 

영어 표현 중에는 "Give and take"라는 말이 있어요. 주는 만큼 받는다는 말이죠. 그런데 "Take and give"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먼저 나눠줄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죠. 

2018년 9월 유니세프 ‘스쿨스포아시아’ 사업 현장인 동티모르를 방문해 어린이와 인사하는 김 일두 친선대사 [사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기부를 하시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업을 하면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는데 주례를 서달라는 부탁들 세 번 받았어요. 세 번 다 축의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조건으로 주례를 서겠다고 했죠. 당황하는 부부도 있었지만 세 쌍 다 축의금을 기부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들 잘 살고 있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요즘 20대 30대는 '가치 있는 소비'를 중요시한다고 생각해요. 젊은 세대가 기부,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유니세프와 함께 국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는 행사를 기획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나눔경제뉴스 독자들에게 ‘기부를 하면 왜 좋은지’ 말씀 해 주세요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제일 빠르다고 생각해요. 

제가 기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늘 쓰는 사자성어가 있어요. '십시일반' 입니다. 열 사람이 보태면 큰 나눔이 되고, 또 나눔은 함께 할 때 더 빛이 나는 법입니다. 거기다가 저는 나눔과 기부를 하면서 사업도 더 잘됐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저는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지금처럼 살고싶어요. 독자분들도 나눔의 가치를 알게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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