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인터뷰] (3) "아이들은 우리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 - 최정웅 이사장

"세이브칠드런 투명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 가장 커"

전채리 승인 2020.06.04 08:19 의견 0
최정웅 후원자는 지난달 세이브더칠드런 고액 후원자 모임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기부왕 인터뷰'는 함께 나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나눔, 봉사, 기부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지역사회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 

최정웅 후원자가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이들을 돕는 이유다. 

전북지역 최초의 아너스클럽 회원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호성전주병원 최정웅 이사장은 지난달 세이브더칠드런 고액 후원자 모임인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전북 지역에서는 첫 아너스클럽 회원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101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3000만원 이상 후원자 모임인 '아너스클럽' 발족식을 개최했다. 

최 이사장이 2018년부터 지금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기부한 누적 후원금은 총 6600만원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 이사장의 후원금이 "아동·청소년을 위한 의료비 지원에 사용됐다.

  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과 전북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데 쓰였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나눔경제뉴스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역할"이라면서 "또,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또 다른 아이들을 구할 것"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최정웅 후원자(오른쪽)가 5월에 열린 '세이브더칠드런 아너스클럽 위촉식에 참석해 아너스클럽 회원이 됐다. 왼쪽은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다음은 최정웅 이사장과의 1문 1답이다. 

어떻게 기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처음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회 시스템으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가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 제가 나눔을 실천한다면 그 대상은 저처럼 아이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세이브더칠드런과 첫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후원 단체 중 가장 투명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아이들 사랑이 큰데, 기부금이 어디에 쓰였으면 하나요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도 많지만, 저는 우선은 우리 주변의 아이들입니다. 

저는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지역사회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역할이죠. 

 또 저는 저의 작은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제가 모르는 세계의 아이들을 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제 주변의 아이들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제 후원금이 국내 아동을 위한 즉각적인 지원과 보호 등에 쓰여지기를 바랍니다. 

최정웅 후원자(왼쪽)가 2018년 기부전달식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특별히 기억에 남는 기부가 있다면요? 

▶가장 특별한 기억은 2018년 10월 생애 처음으로 기부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을 위한 의료지원, 그리고 학대나 방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면서입니다. 이때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사회가 나서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동안 제가 받은 도움을 더 크게 돌려 주자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후 직장에서도 후원회를 만들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기부문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평소 '나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요 

▶참으로 부끄러운 질문입니다. 저는 그저 제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나누는 것 뿐이라 늘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부와 나눔에 인생과 시간을 헌신하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오히려 저는 아직 많은 시간을 나눔에 쓰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일 뿐입니다.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인연을 맺게 된 유혜영 서부지부장, 전길배 팀장과  소통하면서 나눔과 기부에 대해 배워가고 있습니다. 

 또 제가 많은 NGO 단체 중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나눔에 동참하게 된 것도 세이브더칠드런의 철학과 모토 때문입니다. 창립자 에글렙타인 젭 여사의 아동권리선언문처럼 아동의 권리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분들을 응원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통해 돕는 것 뿐입니다. 

 언젠가는 단순히 물질적인 후원을 넘어 저의 시간과 삶으로 나누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부를 행하고자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바라는 점은?

▶많은 NGO 단체들을 통해 후원을 하고 있지만 그중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된 후 가장 먼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위기가정 아동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 시점부터 기부자들의 관심을 촉발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장 먼저 마련했습니다. 

그때 가장 빠르게 후원자들에게 연락하고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기부자 중 한 명으로서 안심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빨리 대처하는지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긴급생계지원 등 아동보호에 대한 세이브더칠드런의 대처를 칭찬하고 싶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신속하고 투명한 운영을 지속해 주기를 바랍니다. 

나눔경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은 물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받은 아이들이 훗날 어른이 되면 또 누군가의 삶을 더 나아지게 도울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의 삶은 작은 나눔을 시작한 날부터 더 나아졌습니다. 

특히 최근 후원을 받는 단체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로 사회가 들끓고 있어 나눔과 기부 문화가 퇴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관리 시스템은 더 진화하고 투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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