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조선3사, 23조원대 카타르 LNG선 수주

모잠비크, 야말LNG 등 경쟁 선사들도 발주
수주선가 오르면 한국 조선업계 수익성 개선

차현경 승인 2020.06.02 07:20 의견 0
한국조선 3사가 23조원대 카타르 LNG선을 수주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사진=현대중공업]


 [나눔경제뉴스=차현경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일 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조선3사가 23조원이 넘는 카타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내는 쾌거를 기록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1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3사와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규모는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LNG선 프로젝트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카타르, 100척 이상 LNG선 발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최대 LNG 수출국 '카타르'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신흥 LNG수출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3천만톤의 LNG수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가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 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 t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에 LNG선이 필요하고 오는 2027년까지 지속적으로 발주가 이루어진다. 그규모는 100척이상이라는게 조선업계 분석이다.

  카타르가 5월 중국의 금융지원으로 16척의 LNG선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하긴 했지만 100척을 크게 넘기는 주력 LNG선대는 당연히 한국 조선소를 염두에 두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운항중인 46척의 카타르 LNG선(Q-MAX)는 오일버닝(Oil burning: 기름소성)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들 선박의 교체도 시간을 두고 추가적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


 ▶모잠비크, 야말LNG 등 경쟁 선사들도 발주 움직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의 100척 이상의 LNG선 발주 관련 언급과 맞물려 모잠비크 LNG개발을 주도하는 프랑스 토탈사의 CEO도 LNG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150억달러 규모의 선박 발주 금융을 확보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야말LNG선 프로젝트 역시 발주 움직임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카타르 100척의 LNG선 발주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조선 3사의 도크는 가득채워지게 된다"면서 "LNG추진엔진을 탑재해야하는 컨테이너선과 탱커, LPG선 선주사들 역시 선박 발주를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 조선소들의 도크가 채워지게 되면 선박 수주선가도 오르고, 선가가 오를수록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1일 대우조선해양 주가차트[차트=네이버증권]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 3만5000원으로 상향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2일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주력 선종의 반복건조로 매우 견조한 이익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률은 14.2%이며 4.6%포인트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올해 13.08%, 2021년 8.38% 등 높아지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주가 상승여력을 높인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LNG선 수주로 2022년부터의 영업실적은 현재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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