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석태수 한진칼 대표 "난 조양호회장 사람이다"

한진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 중립 시사

차석록 승인 2020.01.16 10:32 의견 0
석태수 부회장(한진칼 대표)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난 조양호 사람이다." 석태수 부회장(한진칼 대표이사)이 최근 주변 관계자들을 통해 가족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중립을 지킬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3월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간의 세력판도가 박빙내지는 조 전부사장이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부사장이 KCGI펀드와 반도건설과 손을 잡았다는 설이 파다해 표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조현아 전 부사장은 5.97%, 반도건설이 8.25%. kcgi펀드가 17.29%다. 이를 합치면 31%가 넘는다.

 반면 조원태 회장은 본인 지분 6.52%  델타항공 10%,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 정석인하학원 2.14%.정석물류재단 1.08% 등이다.
 여기에 이명희 고문(5.7%)도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따라서 지분은 없지만 석태수 부회장의 행동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표들이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석부회장이 경영전면에서 밀려났다고 하지만 완전히 꺼진 불로 볼 수도 없다.

 석태수 부회장은 "내 새끼들이 엄청 잘려나갔다. 난 명예롭게 퇴진하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이상 줄였다. 또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은 우기홍 사장 라인을 중용하고 이명희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석태수 부회장라인을 대거 내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 부회장은 수족과 같던 임원들이 잘려나가자 힘들어하고 있다고 주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석 부회장은 지난해 한진칼 주총에서 KCGI(강성부 펀드)의 반대에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대한항공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조양호 회장 타계이후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이후 우기홍 사장이 전면에 나서자 석 부회장은 거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원태회장의 측근이 우기홍 사장라인만 주총에 적극 대비하고 있고, 다른 임원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조원태 회장은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 대비해 대한항공 주총 전담자들을 전격 파견했다.<본지 1월 13일 단독보도>
 
 지난해 주총에서 KCGI(강성부 펀드)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조양호 회장을 중심으로 임원들이 전사적으로 똘똘 뭉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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