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품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새해부터 두배나 오른 국제 원두 가격 상승으로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최유나 기자] 1500원을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국내 식품공급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일부 제품 가격을 오는 17일부로 인상하기로 했다. 대상 제품은 건빙과 26종이며, 평균 인상률은 9.5%다.

건과 주요 제품으로는 가나마일드 70g을 권장소비자가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 34g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한다.

또, 초코 빼빼로 54g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 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롯샌 파인애플 315g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빠다코코낫 300g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마가렛트 오리지널 660g을 13,200원에서 13,500원으로 인상한다.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월드콘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다.

최근 5년간 코코아 선물 시세 추이[그래픽=네이버 시장지표]


이 같은 조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는 시세가 폭등한 뒤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2565달러(ICE 선물거래소)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당 2000달러대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5~6배 수준으로 가격이 뛴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살펴봐도 172% 상승해 작년 원자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사업의 특성상 환율 상승은 그대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도 고환율의 영향으로 원재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 내부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5년도에도 외부 환경의 부정적 영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코아 및 유지류 등의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인데다 고환율이 겹쳐 원재료 부담이 높은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배 가까이 오른 국제 원두 가격으로 인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커피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지난 3일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300원 인상하기로 했다. 회사는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존가 1500원을 유지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톨사이즈 음료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폴바셋도 3년 만에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 기존 재고로 그동안 버텨왔는데, 이제는 국제 시세가 반영된 원자재를 수입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