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으로 챗GPT급 성능을 확보해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충격을 던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에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1985년생 량원펑(梁文锋이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공학 분야 명문대인 저장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로고=딥시크 홈페이지 갈무리]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세계 AI시장을 강타할 조짐이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미국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7% 급락하면서 118.42달러(17만 228원)에 마감했다. 하루 새 시가총액 5890억 달러(약 846조 6875억원)가 증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하루 기준 최대 손실액이다. 시총 순위도 1위에서 단번에 3위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수혜주인 브로드컴도 이날 17.4%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287조 6000억원) 줄었다. 델, 휼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도 5.8% 이상 떨어졌다.
빅테크기업들의 폭락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9,341.83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나스닥 폭락 배경에는 중국 AI기업 '딥시크'가 있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의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진행한 공화당 연방하원 컨퍼런스에서 "딥시크 출시는 우리 업계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의 AI 개발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적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관련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같은 솔루션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량원펑 CEO, 컴퓨터공학 전공한 펀드매니저 출신
중국 AI기업 딥시크(DeepSeek)와 CEO 량원펑이 누구인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량원펑은 1985년생이며 중국 광둥성 잔장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량원펑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명문인 저장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 학위를 2007년에, 2010년에 석사를 취득했다. 저장대 컴퓨터공학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석사 학위 논문 제목은 "저비용 PTZ 카메라 기반 목표 추적 알고리즘 연구"(基于低成本PTZ摄像机的目标跟踪算法研究)이며, 지도교수는 샹즈위(项志宇) 교수였다.
2008년, 량은 동급생들과 함께 금융 시장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팀을 구성하였고, 기계 학습 및 기타 기술을 활용해 양적 거래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세계 금융위기(2007~2008년)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졸업 후, 량은 쓰촨성 청두의 싼 아파트로 이사해 인공지능(AI)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려는 실험을 진행했다. 초기 시도는 실패했으나, 금융에 AI를 적용하면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2013년, 량은 인공지능과 양적 거래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했으며, 저장대학교 동문 쉬진(徐瑾)과 함께 항저우 야커비 투자관리 유한회사(杭州雅克比投资管理有限公司)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현재 저장 구장 자산관리 유한회사(浙江九章资产管理有限公司)로 알려진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2016년 2월, 량은 두 명의 전공 동문과 함께 닝보 하이플라이어 양적 투자 관리 합작회사(宁波幻方量化投资管理合伙企业)를 공동 창립했다. 이 팀은 수학과 AI를 이용해 투자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AI 알고리즘 연구와 그 응용을 위한 하이플라이어 AI를 설립했다. 당시 하이플라이어의 운용 자산은 100억(2조 2천억원) 위안을 넘었다.
2019년 8월 30일, 량원펑은 황금 황소상 시상식에서 '프로그래머의 관점에서 본 중국 양적 투자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진행하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양적 투자와 비양적 투자의 기준은 투자 결정을 수량화된 방법으로 내리는지 아니면 사람이 내리는지에 따라 구분된다고 주장했다.
▶펀드 수익금으로 오픈AI 못지않은 최고 인재 채용
2023년 5월, 량은 인공지능 일반화(AGI)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딥시크를 설립했다. 같은 해 인터뷰에서 량은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제한 조치 이전에 엔비디아 A100 GPU 1만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한 만큼 직원 채용에서 경험보다는 역량과 열정을 중시했다.
량웬펑(梁文锋)이 설립한 알고 펀드(Algo Fund)에서 벌어들인 수익 덕분에, 최고의 AI 인재를 고 연봉으로 고용하고 있다.
온라인 채용 공고에 따르면 딥시크가 채용한 딥 러닝 연구원의 월급은 최대 110만 위안(약 2억2천만원)에 달한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30억원에 육박한다. 이 회사는 현재 베이징과 항저우에 팀을 두고 있다.
이같은 연봉은 '오픈 AI'의 박사급 연봉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2024년 7월, 딥시크 V2의 출시로 중국 내 AI 가격 전쟁이 촉발되었을 때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중국의 혁신 부족은 자본이 아닌 인재 조직화에 대한 자신감과 지식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량은 베이징에서 열린 교육, 과학, 문화, 건강 및 스포츠 분야 대표 좌담회에 초청되어 2024년 정부 업무 보고에 대한 의견과 제안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