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기준금리 오르자 은행으로 머니무브"

3~4%대 금리 상품 봇물··· 적금은 5%대 진입

정영선 승인 2022.09.07 15:13 의견 0

'빅스텝'을 단행한 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또 올리면서 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인 직장인 유수진(35·가명)씨는 최근 우리은행의 ‘The조은 정기적금’에 가입하고 80만원을 납입했다. 최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은행연합회 누리집에서 납입 상한액이 높은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택했다.

#. 40대 직장인 이세찬(가명)씨는 최근 주식투자자금 2000만원을 증권계좌에서 빼서 정기적금에 넣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증시 불안으로 좀처럼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원금보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을 고려하고 있다.

유수진씨나 이세찬씨처럼 최근들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중은행들이 너도나도 고금리 예·적금 상품판매에 나서자 0.1%포인트라도 이득을 얻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재테크족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와 함께 주식,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예금적 상품이 금리상승기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7일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주요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3%대에 달했다. 적금 금리 역시 최고 5%대에 도달하고 있었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1년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었다. 수협의 헤이(hey)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3.65%였다.

이어 KDB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 금리가 3.6%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3.52%, 전북은행 JB다이렉트 예금통장 3.5% 순 이었다.

기준을 3년으로 둘 경우 금리가 높은 상품은 더 많아졌다. IBK기업은행 1석7조통장(정기예금)은 3년 기준 3.95%, 광주은행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은 3년 기준 3.8%로 나타났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3년 기준 최고금리 3.6%였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금리 경쟁 가속화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소폭 높은 편이었다.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처럼 채권을 발행하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예·적금을 통해서만 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HB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정기예금'(12개월)의 경우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했다.

SBI저축은행도 9월 1일부로 모바일뱅킹 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판매 중인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며 최고 연 3.95%의 금리를 제공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8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그래픽=연합뉴스]


시중은행 적금도 5%대를 보였다. 1년 만기 적금 상품(자유적립, 12개월 기준)의 경우 IBK기업은행의 'IBK썸통장'이 최고 연 5.3%의 금리를 제공했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이 최고 4.8%,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이 최고 4.4%로 높았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이 3.9%,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이 최고 3.5%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바로저축은행의 '스마트 단리·복리 정기예금'이 3.9%, 고려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이 3.86%, 키움저축은행 'SB톡톡 회전식 정기예금'이 3.83% 등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기, 은행을 이용한 재테크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에 맞춰 은행들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엔 36개월 단위 중장기 상품보다는 1년짜리 단기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를 짧게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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