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서비스 노동자들 "24시간 일하지만 머슴 대우 받아"

기업은행 건물 관리·청소 노동자들 처우개선 요구

정영선 승인 2022.05.27 19:23 의견 0

IBK서비스 노동자들이 5월 2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원청인 IBK기업은행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정영선 기자]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 IBK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서비스 노동자들이 IBK기업은행이 용역형 자회사를 만들어 놓고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IBK서비스 노동자들로 구성된 IBK서비스 민주노총 교섭연대는 2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시위를 열고 현장 인원 충원·야간교대제 개편·직무급 상환 폐지 등 IBK서비스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업은행의 고객과 직원들을 위해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은행 건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머슴 같은 대우이다"면서 "우리는 표준생계비 조차 미치지 못하는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IBK서비스는 말만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이지 여러 용역회사를 한데 모아 놓은 덩치 큰 용역회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IBK서비스 노동자들이 5월 2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원청인 IBK기업은행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정영선 기자]


그러면서 “용역회사 시절 적용받던 낙찰률을 적용해서 임금을 후려치고 퇴사는 있으나 입사를 없고, 임금은 똑같은데 더 많은 양의 일을 해야 한다”며 “말로는 ‘IBK기업은행의 한가족’이라 운운하지만 정작 노동부당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전국에 있는 기업은행 점포들이 하나 둘씩 폐점되고 있는 상황에도 그마나 기업은행 정규직은 고용이 보장되고 있지만 자회사 IBK서비스 노동자들은 권고사직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현재 IBK서비스와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는데, IBK서비스는 기업은행이 돈 안줘서 처우개선이 어렵다하고 있고, 원청인 기업은행은 너희 회사와 이야기하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BK서비스 노동자들이 5월 2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원청인 IBK기업은행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정영선 기자]


이어 이들은 ”제대로 된 휴게공간조차 없어서 우리 노동자들은 매일 몸이 망가지고 있다. 기존에 있는 휴게공간조차 없애버리려고 하는 이들의 행태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를 분노캐하고 있다“며 ”최근 기업은행 본점이 리모델링 공사를 했지만 이곳 저곳에 부실공사 흔적이 많다. 부실공사로 인해 근무자 업무량이 몇배로 늘어나 인원 충원이 절실한데도 기업은행에선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자동화가 됐으니 시설관리인원을 줄이겠다. 시설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 시설관리를 하는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기업은행 홍보팀에 원청으로서 기업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을 물어봤으나 “확인해 보고 연락해 주겠다”는 이야기만 할 뿐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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