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삼성그룹 M&A등 투자 시계 빨라질듯
경제계, 경영 전념하도록 행정적 배려 필요

차민수 승인 2021.08.10 07:36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020년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나눔경제뉴스DB]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재계는 일제히 환영했다.특히 삼성그룹은 총수부재에 따른 장기 경영 공백을 우려했으나 한시름을 놓게됐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이 부회장의 부재로 지연됐던 의사 결정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전쟁 주도권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법무부는 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을 광복절 기념 가석방 최종 대상에 포함 시켰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경제계 환영···삼성그룹 투자 시계 빨라지나

삼성그룹은 이번 법무부의 결정에 안도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망과 이 부회장의 재구속 등으로 침체됐던 그룹 내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총수 관련 불확실성 제거로 경영 의사 결정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그룹의 투자 시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에는 삼성전자 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삼성SDI의 미국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해결해야 할 굵직한 투자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재계는 환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번 가석방 결정으로 기업인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허용해 준 점을 환영한다"며 " 삼성전자는 이번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선점 경쟁에서 초격차 유지, 미래 차세대 전략 산업 진출 등의 국가 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국들의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최대기업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경영복귀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면서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은 이러한 경영계의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다만 가석방은 취업제한, 해외출장 제약 등 여러 부분에서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추후에라도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경총은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총수 공백이라는 경영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제 질서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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