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 ···삼성그룹 · 재계 충격

삼성 비상경영 돌입···삼성그룹주 동반 약세
서울고법 형사1부, 징역 2년 6개월 실형 선고

최유나 승인 2021.01.18 15:18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나눔경제뉴스DB]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삼성그룹과 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가 3% 넘게 급락하고 코스피지수가 2% 넘게 추락하는등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재판장)는 18일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에게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2017년 2월 기소된 지 약 4년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법정구속됨에 따라 충격을 받은 삼성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 속에 굵직한 투자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고, 대외신인도도 크게 하락할까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실형을 선고한 이날 판결로 인해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재용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조해 왔다"면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정책 가속화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경영계는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심화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신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소식···증시 급락

이날 오후 장중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초반내내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3.41% (3000원) 급락한 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도 4% 넘게 급락하면서 70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는등 삼성그룹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이 큰 삼성그룹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2.29% 하락한 3015.18로 마감해, 301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지수도 1.92% 하락하면서 945.96을 기록했다.

증시 관계자는 "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전망" 이라면서 " 최근 주가가 동학개미들의 매수세로 단기 급등세를 보여온데다, 3월 공매도 재개, 수급적인 측면에서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 등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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