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김봉진 의장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나란히 이름 올려

김범수,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 읽고 방황 접어
김봉수,"존 롤스의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 가치 빛나

차석록 승인 2021.04.05 10:04 의견 0
더 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갈무리]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안녕하세요, 형미선・김범수입니다."안녕하세요 김봉진, 설보미입니다."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와 투자가 워런 버핏이 재산의 99%를 죽기 전까지 자선사업에 내놓아 사회 환원을 약속한 것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세계적 자선단체인 더 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김봉진 우아한 형제 의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단 두명뿐이다.

이 단체는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 기부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2021년 3월 기준 전세계 220명의 부자들이 기부를 약속했다.

지난 2010년 더기빙플레지를 출범시킨 (왼쪽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와 투자가 워런 버핏 [사진=더기빙플레지 홈패이지 갈무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더 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글에서 "저와 제 아내(형미선)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합니다"며 이같이 그을 시작했다.

김의장은 "우리 부부는 아들 상빈, 딸 예빈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의장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던 저는 30대 시절에 이를 때까지 ‘부자가 되는 것’을 오직 인생의 성공이라 여기며 달려왔으나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던 어느 날, 랄프 왈도 에머슨(이 썼다고 널리 알려진)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접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 /
한때 이 땅에 존재했던 것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과 부인 설보미여사{사진=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갈무리]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

"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선언합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 한나, 주아도 이 결정에 동의했음을 알려드린다"면서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김의장은 "대한민국의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앞으로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며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 제도적 문제들을 개선하는데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려한다"고 밝혔다.

김의장은 "스타트업을 하면서 좌충우돌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 방식의 기부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도전과 실패를 통해 지속적으로 배워나갈 것"이라면서 "그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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