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아마존 CEO 사임 후 자선사업 집중"

데이원펀드, 베조스어스펀드에 13조원 이상 출연
기후변화 적극 대응···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전채리 승인 2021.02.03 17:50 의견 0
제프 베조스는 올 3분기 중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어날 예정이다. [사진=아마존]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기부에 인색했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후 자선사업에 힘을 쏟는다.'

2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베조스가 올 3분기 중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사임 이후에는 아마존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임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인 앤디 재시가 맡는다.

이날 베조스는 아마존 직원들에게 쓴 이메일에서 "퇴임 이후에도 아마존 의장으로서 아마존의 주요 이니셔티브에 참여할 계획이지만 데이원펀드, 베조스어스펀드,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 등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원펀드(Day 1 Fund)'는 2018년 베조스가 전 부인 맥켄지 스콧과 함께 노숙가정과 저소득층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자선기금 펀드다. 베조스와 맥켄지는 편드 조성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2300억원)를 기부했다.

또 베조스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베조스어스펀드(Bezos Earth Fund)'를 출범했다. 베조스는 베조스어스펀드 조성을 위해 사재 10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11조원을 출연했다.

이에 베조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단일 기부금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기부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베조스는 "기후변화는 지구에 닥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기후변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른 이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조스는 아마존을 포함한 자신이 운영하는 모든 사업체에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같은 날 아마존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ESG 관련 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 2900만명이 무료로 클라우드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진=아마존]


▶지역사회 공헌

먼저 아마존은 '아마존의 업스킬링 2025 이니셔티브(Amazon's Upskilling 2025 Initiatve)'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아마존은 2025년까지 7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직원 10만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직을 위해 자격증이나 학위를 먼저 딸 수 있도록 학비의 95%를 지원하는 ‘아마존 커리어 초이스’ 등을 통해 직원들이 인력 수요가 높은 고소득 직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아마존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 2900만명이 무료로 클라우드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마존의 업스킬링 2025 이니셔티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 파이어태블릿 등 IT 기기 6만5000대를 전 세계에 기부했다. 기기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대응 요원, 그리고 지역사회와 환자 등에게 전달됐다.

또 아마존은 '기부하는 화요일(Giving Tuesday)'을 맞아 한정판 '에코'를 출시했다. 아마존은 에코 1대당 10달러를 기부했다.

아마존이 설치한 태양광 루프탑 [사진=아마존]


▶탄소배출 제로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호주, 프랑스, 독일 등에 26개 대규모 풍력 및 태양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이로써 아마존이 현재 진행 중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총 127개에 달한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연간 1만8000GWh(시간당 기가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르면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농무부(USDA)가 이끄는 '식품 손실‧폐기 2030 협의체(Food Loss and Waste 2030 Champions)'에 가입했다. '식품 손실‧폐기 2030 협의체는 오는 2030년까지 음식품 폐기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속가능한 소비를 확산하기 위해 기후 친화 라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아마존]


또 아마존은 지속가능한 소비를 확산하기 위해 '기후 서약 프렌들리(Climate Pledge Friendly)'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기후 서약 프렌들리'는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기후 친화 라벨을 표시해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은 친환경 패키지, 공정무역 등 하나 이상의 지속가능 인증을 받은 제품에 한해서만 라벨을 부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