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ESG트렌드] (17) 건강과 환경 모두 지키는 '줍깅'

쓰레기를 주우며 걷거나 달리는 환경 캠페인

전채리 승인 2020.12.16 06:25 의견 0
'줍깅'은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플로깅(plogging)'을 우리 말로 표현한 신조어다. [그래픽=전채리기자]


이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시대다. 소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다.

MZ세대는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를 따진다. 단순히 싸고 좋은 물건이 구매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가치소비를 한다.

나눔경제뉴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함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쓰레기 주우며 뛰는 운동, 줍깅"

'줍깅'은 쓰레기를 주우며 걷거나 달리는 환경 캠페인을 의미한다.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Jogging'을 합친 '플로깅(plogging)'을 우리 말로 표현한 신조어다.

줍깅·플로깅은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가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줍깅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하나금융그룹은 다음달 중순까지 5주간 임직원과 손님 모두가 쓰레기 줍기 등 미션을 수행하는 '줍긴 챌린지'를 진행한다. [그래픽=하나금융그룹]

▶비대면 사회공헌에 나선 은행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공헌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은행권은 비대면 캠페인 '줍깅'을 적극 활용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다음달 중순까지 5주간 임직원과 손님 모두가 쓰레기 줍기 등 미션을 수행하는 '줍깅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번 '줍깅 챌린지'는 하나금융그룹이 2011년부터 10년째 이어온 그룹의 사회공헌 캠페인 '모두하나데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실천을 위해 △줍깅 챌린지 △착한 소비 캠페인 △임직원 비대면 봉사활동 등 3가지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지난 6월 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은 '씨티 글로벌 지역사회 공헌의 날' 활동으로 '줍깅'에 나섰다. [사진=한국씨티은행]


이에 앞선 지난 6월 한국씨티은행은 환경의 날을 맞아 '씨티 글로벌 지역사회 공헌의 날' 활동으로 '줍깅'에 나섰다.

이날 씨티은행 임직원들은 각자 근무 또는 거주하는 지역 근처에서 지역사회 환경 개선을 위한 마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공유하며 쓰레기를 주웠다. 씨티은행이 진행한 '줍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규모 비대면 봉사로 이뤄졌다.

또 9월에는 BNK경남은행이 경남지역에서 '비대면 사회공헌사업 플로깅 봉사활동'을 이틀간 펼쳤다. 경남은행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신청한 임직원과 가족 50여명이 참여해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및 진해구에 있는 팔용산공원과 봉암저수지 등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풀무원 어린이줍깅은 일상 속에서 비대면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풀무원]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줍깅

어린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줍깅도 눈에 띄었다.

지난 9월 풀무원은 100일간 진행되는 '풀무원재단과 함께 하는 어린이 줍깅 1기'를 시작했다.

풀무원 어린이 줍깅은 비영리 공익법인 풀무원재단의 어린이 환경보호 실천 프로젝트다.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고 모바일 앱 '카카오 프로젝트100'에 인증하는 100일 챌린지다.

풀무원재단은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동네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100일간 작은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이번 어린이 줍깅 1기 모집은 5일만에 선착순 100팀이 모두 모여 조기 마감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어린이 에코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2020 Love the Earth' 디지털 환경 캠프 기획했다. [그래픽=아모레퍼시픽]

또 지난 7월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여름 환경 캠프 '2020 Love the Earth'에 참여하는 어린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플로깅 미션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초등학생 50명으로 구성된 '2020 Love the Earth' 디지털 환경캠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속가능경영 비전을 이해하고 플라슽기 문제에 대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대응할 수 있는 '어린이 에코 크리테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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