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ESG평가] (5) SK그룹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전채리 승인 2020.10.21 16:59 의견 0
SK는 올해 '행복 경영'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더불어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사진=2020 SK주식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속가능기업이 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핵심전략이다. 국내 기업들도 ESG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눔경제뉴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ESG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 최태원 SK회장의 ESG경영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9월 그룹 전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침이 나온후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사장(CEO) 직속으로 ESG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ESG TF는 내년 정식 조직으로 전환, SK그룹의 ESG경영 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 '행복 경영' 경영 전면 내세워

 SK는 나아가 올해는 '행복 경영'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더불어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SK는 지난 1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매우 우수)'를 획득했다. 지난해 'A(우수)'보다 한 단계 올랐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은 통합등급 'A+'를 받았고 SK하이닉스, SK디스커버리, SKC, SK가스는 통합등급 'A'를 받는 성적을 거뒀다. 

SK그룹이 강조하는 '더블보텀라인' [그래픽=2020 SK주식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이 같은 성과는 '더블보텀라인(DBL)'을 바탕으로 한 SK그룹의 ESG경영 철학이다. 

더블보텀라인은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함께 추구하는 경영 방식이다. 경제적 성과, 즉 순이익만을 계산하는 ‘싱글보텀라인'에서 사회적 성과를 더한 말이다. 

SK는 '더블보텀라인 추구'를 통해 전체 계열사와 함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또 2015년부터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도입했다. SPC는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이에 비례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착한 일을 하는 기업에 보상을 부여하면 기업은 재무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는 최태원 SK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든 제도다. 

처음 SPC가 도입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참여기업들은 총 1682억원에 달하는 사회 성과를 냈고 인센티브로 339억원을 받았다. 참여 기업당 연평균 매출액은 첫 해 16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17억원으로 늘었고 연평균 사회성과는 기업당 2억4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밖에도 SK그룹은 계열사별 특성과 노하우를 반영한 다양한 사회적 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SK(주)"지속 가능한 구성원 행복 위해" 

SK주식회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등급'에서 환경부문 A, 사회부문 A+, 지배구조부문 A+, 통합등급 A+를 받았다. 

올해 SK는 SK그룹 경영관리 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14차 개정에서 SK 경영의 지향점을 '지속 가능한 구성원 행복'으로 정립했다.

SK는 기업을 구성하는 주체인 구성원의 행복이 VWBE(자발적, 의욕적 두뇌활동) 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수펙스(SUPEX)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뜻한다. 

SK C&C의 모바일 기반 구성원 소통 앱 [사진=SK C&C 제공] 


올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SK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실천했다.  

지난 2월에는 구성원 소통 모바일 플랫폼 '햅(H.App)'을 선보이며 구성원들이 스스로 사회적가치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구성원이 햅을 통해 제안한 아이디어가 300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면 제안자를 중심으로 관심 있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2주 동안 기획 회의를 거쳐 아이디어 실행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을 위한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행가래' [사진=2020 SK주식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또 SK는 전 구성원이 동참할 수 있는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행가래'를 운영하고 있다.

‘행가래’는 2019년 SK㈜ C&C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한 사회적 가치 작은 실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개발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행복(幸)을 더하는(加) 내일(來)을 만들자’라는 뜻을 담았다. 

구성원들이 사회적 가치 실천 아이디어 발굴부터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SV 리워드'를 획득할 수 있고 획득한 리워드는 사내 카페 또는 사회적 기업 상품 구매,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어 또 다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SK는 청년장애인 자립·자활을 위한 일자리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SIAT(씨앗·Smart IT Advanced Training)', 취약계층 사회진출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 'DDA' 등을 전개하며 사회척 가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SK는 ‘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8년 연속 ‘DJSI 월드 편입 기업’과 동시에 ‘인더스트리 리더’로 선정되며 지속가능경영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텔레콤, "상위 10% 지속가능경영 기업" 

SK텔레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등급'에서 환경부문 A+, 사회부문 A, 지배구조부문 A+, 통합등급 A+를 받았다. 지난해 A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됐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상위 10% 기업만 속하는 'DJSI월드 지수'에 12년 연속 편입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12년 연속 'DJSI 월드 지수' 편입은 올해 편입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긴 기록이다. 또 아시아 통신사 중에서는 최초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 경쟁력 △뉴 ICT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 △ICT 기반 사회적가치 창출 △개인정보 보호 △인권 및 인적자본 개발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봤다. 

이 밖에도 지난 7월에는 ESG 를 전담하는 CEO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경영 TF’를 출범하며 ESG경영 강화에 나섰다. 

▲SK네트웍스,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SK네트웍스는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등급'에서 환경부문 B+, 사회부문 A+, 지배구조부문 A+, 통합등급 A+를 획득하며 지난해와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CEO 직속 SV 추진단 신설과 더블보톰라인 추진 등 적극적인 ESG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중 SK렌터카의 '모빌리티 뱅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모빌리티 뱅크는 SK렌터카가 자사 차량을 사회적 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에 무상으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다 차량관리 솔루션, 보험, 정비 서비스 등을 모두 지원한다. 렌털료는 각 기업이 창출할 사회적 가치 성과로 대신 하겠다는 취지의 상생협력 프로젝트다. 

2018년 시작된 모빌리티 뱅크는 24억에 달하는 매출 창출 효과와 신규 일자리 창출 16건, 신규사업 발굴 7건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이뤘다. 

민팃은 ‘IDEA 2020(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에서 ‘디지털 인터렉션’ 부문 동상과 ‘서비스 디자인’ 부문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했다. 왼쪽부터 '민팃 미니 ATM'과 '민팃ATM' [사진=SK네트웍스 제공] 


또 SK네트웍스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선보인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의 중고폰 무인 매입기 ‘민팃ATM’도 있다. 

'민팃ATM'에 휴대폰을 넣으면 기능 점검과 시세 조회부터 판매, 기부까지 현장에서 바로 가능하다. 이를 통해 민팃ATM 운영 1년 만에 1만대가 넘는 중고폰이 기부로 이어졌다. SK네트웍스는 생활 속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중고폰 리사이클을 통해 자원 재활용 및 환경보전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는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관련 성과 및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며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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