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5)코로나19와 ESG

기업의 투자가치 평가시 중요성 커져

차민수 승인 2020.10.05 08:02 의견 0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요인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픽=차민수기자]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예측 가시성이 낮아지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요인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부상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이 더욱 각광을 받으면서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ESG 채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어났다.

이태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5일 "환경적 이슈의 중요성은 나날이 더해지고 있으며,여러 상황의 변화로 투자 시계(investment horizon)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ESG 위협과 기회의 재무적 영향▲발행자와의 유기적 의사소통 및 투명한 정보 공개등 3가지요소가 코로나19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SG 이슈를 신용 분석에 반영하는 평가요인 [자료: UN PRI/그래픽=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클린 디젤 인식의 종말을 초래했다. 이른바 디젤 스캔들이다. 폭스바겐의 일부 모델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회사의 탈 디젤 및 친환경차로의 투자를 가속화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최근 자동차회사들은 미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기화(electrification), 스마트팩토리 등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물론 산업 전체에도 엄청나게 중요할 정도로 ESG요인은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태훈 연구원은 "기업은 이처럼 ESG대책을 수립하고, 자원을 알맞은 위치에 배분하는 예방조치를 점검하여 사업 모델의 적응력과 위기 대응 전략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공시자료의 중요성

폭스바겐그룹은 디젤 스캔들로 인한 리콜, 환매, 소송 등 재무적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한 해 162억유로(약 21조원)의 특별 충당금을 책정했다.

이처럼 ESG 위협과 기회의 재무적 영향은 회계 공시자료로 측정된다. 기후 재난, 외부적인 저탄소 전환과 같은 위협은 매출 감소, 비용 증가, 자산 손상·매각 등으로 나타난다. 또, 친환경 신기술 개발, 재생에너지 사용 등 기회는 비용 감소, 환경 오염 익스포져 감소, 수익 증대, 자본접근성 향상, 평판 이익 등으로 표현되게 된다.

공시 자료에서 ESG관련 재무적, 비재무적 정보가 손익계산서 상에 어떻게 드러났는지에 관한 연결적 사고가 요구된다.

신용분석에서 ESG 요인의 중요성 평가[자료: UN PRI/그래픽=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명한 정보 공개

분석 대상 기업과의 상호작용(engagement) 및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환경적으로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목표치, 달성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 내지는 준수 여부 점검이 포함된다.

사회적으로는 ESG 전담 내부 조직 구성, 인력 관리, 기업 윤리 등이며,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지속가능보고서 등 정기 보고 체계, 사외이사, 외부 감사 등이 해당된다.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개별 ESG 요인의 신용 위험에 기반한 접근법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응답자들은 ESG 점수와 단독 평가방법론이 신용도에 반드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더 광범위하고 더 총체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훈 연구원은 "이러한 기존 신용평가와 구별되는 보완적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채권투자자의 86%가 ESG 제3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위기가 ESG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평가[자료: UN PRI/그래픽=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코로나19는 ESG 복합 요소

코로나19를 트리거로 하여금 미래 실적 회복탄력성 전망, 친환경 사업 모델, 금융기관
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ESG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자명해
보인다.

그런데 코로나19는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중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응답자의 46%는 E, S, G의 복합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

43%는 공중 보건 및 고용 안정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코로나19는 환경적으로는 팬데믹 상황에서 탄소 배출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절호의 기회이며, 지배구조적으로는 감축 계획, 친환경 투자 등 경영진의 위험 관리 의식을 관찰할 상황적 정보를 제공한다.

이태훈 연구원은"코로나19로 새로운 추세를 파악하고 일시적 유행과 구조적 변화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 ESG 요인을 고려한 기업의 신용 분석이 과거에 비해 전진적이고 동적으로 변화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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