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2)녹색 채권 발행수요 확대

차민수 승인 2020.09.25 10:32 의견 0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과 불확실성에도 친환경 투자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그래픽=전채리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체계 확립은 자금 조달과 장기적인 목표사이의 일관성을 책임지고 그린워싱(겉으로만 친환경 이미지를 갖기 위한 활동)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기에 투자자들도 신뢰를 갖는다. 나눔경제뉴스는 ESG채권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2015년에 2016∼2050년 사이에 에너지 분야에만 연평균 약 3조5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UN의 지속가능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5~2030년 사이 매년 5~7조 달러의 투자가 소요된다"면서 "공공 부문의 자금조달 능력을 감안할 때 연간 약 2조5000억 달러의 자금 부족 및 녹색 금융 수요가 예상된다"고 보고하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태종 연구원은 "흥미롭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과 불확실성에도 친환경 투자에 대한 붐이 있었다"면서 " 이는 녹색 프로젝트 본연의 꾸준하고 확실한 수요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ESG채권 유형별 자금의 사용목적및 주요 특징[자료: ICMA/그래픽= 이베스트투자증권]


▶2019년 ESG 채권 4658억달러 규모 신규발행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 녹색(green), 사회적(social),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 연계(sustainability-linked) 등을 포함한 전체 ESG 채권은 4658억달러 규모가 신규로 발행되어 2014년 710억달러 대비 6.6배 성장하였다.

 이는 5년동안 연평균 45.7%씩 규모가 늘어났음을 나타낸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재, 에너지분야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유인 등으로 설비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특히 녹색 채권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은 모든 지역(초국가단체 포함)이 물량을 늘린 2016년 이후 첫 해였다.

 

지역별 글로벌 ESG 채권 신규발행 추이[자료: Bloomberg/그래픽=이베스트투자증권]


 지역별로는 유럽 지역의 발행 비중이 높다., 2019년 기준 유럽지역 비중이 56.8%이며 유로화 발행 비중은 48.1%를 차지한다.

 북미 지역은 유럽 대비 발행이 저조한데, 2019년 발행금액은 533억 달러이다. 전체 중 11.4% 수준이다.

 그러나 신흥국, 초국가단체 등의 수요로 달러화 발행 비중은 높다. 이는 약 44.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발행규모, 2019년부터 가파른 증가세

 우리나라는 2019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전체의 2.8%인 131억7000만달러를 지난해 발행했다. 

프랑스가 455억달러로 가장 많이 발행했다. 뒤를 이어, 미국(423억달러),독일(417억달러), 네덜란드(373억달러), 스페인(302억달러) 순서로 발행 물량이 많다. 초국가단체를 순위에 포함했을 때 우리나라는 11위를 기록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유럽의 녹색 채권 수요가 강한 이유는 우선, 투자자 선호로 인한 펀드수의 지속적인 증가다. 또, 벤치마크 규모로 발행되는 녹색 채권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친환경에 대한 선호 여부와 관계없이 패시브 펀드의 포트폴리오 편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책적 지침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형별 글로벌 ESG 채권 신규발행 추이[자료: Bloomberg/그래픽=이베스트투자증권]


 채무증권 유형별로는 작년부터 지속가능성연계 융자·채권 발행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시황 변화에 발맞추어 올해 6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새로운 ‘지속가능성연계 채권 원칙을 발표했다.

 이베스트증권 이태훈 연구원은 "채권 유형을 다양화해 투자자들의 분산 투자를 유도하여 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사회적 채권의 발행 비중이 높다. 이는 은행,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코로나19, 여름철 집중 호우 피해 대응 목적의 발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은행과 신한지주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각각 5억달러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첫 4억 호주달러(미화 약 2억9000만달러) ESG캥거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신용등급별로 투자등급(S&P 기준으로BBB- 이상) 이상의 우량한 발행사의 비중이 높다.  2023~2027년 만기의 고정금리채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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