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반도체용 불산 제조설비 신규투자 의미

산화막용 식각액의 불산계 원재료 국산화 추진

차민수 승인 2020.09.27 19:20 의견 0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 25일 348억원의 반도체용 불산 제조설비 신규투자를 공시했다. [사진=이엔에프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산화막용 식각액의 불산계 원재료 국산화 추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인 프로세스케미칼, 화인케미칼, 칼라페이스트 등을 공급하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하 이앤에프)는 지난 25일 반도체용 불산 제조설비 신규투자를 공시했다. 투자지역은 충남 천안의 제3공장이며 투자금액은 348억원이다.

 이엔에프는 반도체 산화막용 식각액으로 사용되는 Buffered Oxide Etcher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신규투자는 산화막용 식각액의 불산계 원재료를 국산화하는 것이다.

 업스트림 서플라이 체인이 통합되는 투자이므로 쿼츠로 만들어진 부품을 공급하는 원익큐엔씨가 모멘티브의 쿼츠 소재 사업부를 인수했던 것과 유사한 원재료 내재화이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수석연구위원은 "원익큐엔씨는 M&A(인수합병)를 통해 원재료를 내재화하는 것이고, 이엔에프는 신규증설을 통해 원재료를 내재화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오스틴과 천안 시설투자 

 이엔에프의 시설투자금액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44억원, 496억원이었다.

 올해 시설투자는 가파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348억 원의 불산 제조설비 신규투자와 더불어 미국 법인 'ENF USA홀딩스', Inc 및 자회사 ENF (Kyle)테크놀로지에 대해서도 자금 집행이 전개되고 있다.

 김경민위원은 이같은 시설투자는 2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미국 법인 증설과 한국에서의 원재료 내재화는 반도체 고객사와의 관계 강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탈피, 불화수소 서플라이 체인 강화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프로세스케미컬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제조공정용 화학소재로 각 공정의 수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사진=이엔에프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고객과의 관계강화 & 진입장벽 구축

  이엔에프는 공정소재 국산화가 이슈화됐던 2019년 7월 이전부터 국산화의 길을 걸어왔다. ArF급 포토레지스트용 모노머는 20년전인 2000년 5월에 개발했다.

 2019년 7월에 이슈화된 일본의 공정소재 수출 규제는 무관심에 묻혀 있던 이엔에프 앞에 등불을 켜준 이벤트였다.

 김경민 위원은 "올해 부터 내년까지 전개되는 시설투자는 주요 고객사를 위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과정"이라면서 "매출 증가의 잠재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며, 경쟁사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이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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