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화물운임 급등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웃어야할지,울어야할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화물운임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국제선 여객 수송은 급감했지만 K-방역산업 관련품목 수출증가로 화물수송(FTK)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대한항공의 별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여객 노선별 매출비중[그래픽=하나금융투자]
▶코로나19에 웃은 화물운임 급등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급감으로 2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송(RPK)은 전년동기대비 93.6% 급감했다.
반면, 일부 국제선 노선 운항 지속으로 국제선 공급은 86.4% 감소에 그치며 탑승률(L/F)이 39.1%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 마스크와 방호복 등과 같은 K-방역 산업 관련 품목 수출 증가로 화물 수송(FTK)이 17.3% 증가했다.
동시에 기존 여객기를 통한 Belly Cargo(벨리카고: 여객기 하부의 화물실에 적재되는 화물) 공급 축소에 따른 운임 급등 으로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운임은 전년동기대비 74.8% 급등하면서 전체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마스크와 방호복 등과 같은 K-방역 산업 관련 품목 수출 증가로 화물 수송(FTK)이 17.3% 증가했다.[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화물 운임 5월 고점 하락세 전환
지난 6월부터 대한항공은 전체 110개 국제선 가운데 30여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팀장은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해제하는 국가들이 소폭 확대되고 있디"면서도 "하지만 해외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는 3분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화물의 경우 2분기에 효자 역할을 했던 K-방역 제품의 수출이 감소하는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기존 화물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
박성봉 팀장은 "2분기는 긴급주문으로 운임이 급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화물 운임은 5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3분기에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유상증자 등 단기유동성 확보 긍정적
박팀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에도 불구, 화물부문 호조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2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되었다"면서 "동시에 유상증자, 자산매각, 정부 지원 등을 통한 단기 유동성 확보 움직임들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