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시대](2)부동산의 미래

차석록 승인 2020.07.12 07:46 의견 0


제로금리시대다, 일본은 가장 먼저 제로금리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쇼크에 미국은 최근 두번의 긴급 연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50bp로 낮추더니 제로금리로 복귀해버렸다 .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50bp로 낮춰 사실상 제로금리시대를 열었다.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상황속 제로금리는 우리에게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투자,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요리조리 한번 따져보자.[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금리가 내려가면서 부동산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많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리면 집값은 오른다. 그런데 집값 상승을 막으려는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변수도 많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정부가 각종 대출규제 등으로 집값을 잡으려고 총력을 쏟고 있다. 정부 정책뿐이 아니다. 특히, 인구가 감소하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이미 오래전부터 나오는데도 집값은 끝없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나,금리는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구 감소 전망에도 집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의미있는 인구감소는 20년뒤에나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본 부동산 버블붕괴 쫒아가나

한국에서 부동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일본 부동산 버블붕괴를 예로 든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와 인구구조변화가 일본을 뒤쫓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본과 우리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일본은 잘못된 금리정책이 부동산버블을 터지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홍대표는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대폭 인하했는데, 저금리로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일본 정부가 다시 급격히 금리 올리자 버블이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한국의 부동산시장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은 비교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버블붕괴 당시 대출규제가 없었다. 이는 부동산버블이 형성되고 터지는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대출규제가 강화되어 있어 일본과 차이가 있다고 본다.

즉, 부동산버블 붕괴가 나타나려면 가계부채 전반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러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고 주택시장이 붕괴될 조짐이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강력한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어 일본과 달리 비교적 체력이 좋다는 의미다.

▶의미있는 인구감소는 20년뒤에나

경제학자들은 일찌감치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추세는 집값을 떨어트릴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같은 전망을 믿고 집을 사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그런 전망이후에도 집값은 올라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인구가 감소한다는데,왜 집값은 오를까?

우리나라의 인구는 저출산 여파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면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 2019년말 현재 한국의 주민등록인구는 5185만명이다.

김지만 연구원은 앞으로 20년은 인구감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43년까지 500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044년이 되면 5000만명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2050년에는 4774만명, 2060년에는 4284만명으로 감소한다.
즉, 앞으로 20년정도는 의미있는 인구 감소는 없다고 김연구원은 말한다.

반면 가구수는 더 많아진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자료를 통해 가구수 변화를 예상해보면, 우리나라의 총가구수는 2017년 1957만가구애서 2040년 2265만가구로 정점을 찍고, 204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가구수 감소 역시 앞으로 20년이상 지나서 나타나는 일이다.

김지만 연구원은 "인구나 가구수 관점에서 보면 아직은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는데 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집에 대한 애착 강한 국민성

한국인들의 집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 돈을 모아 집을 구입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대개의 한국인들은 80세가 될때까지 자기 명의로 집을 소유하다가 나이가 더 들면 처분한다는 분석이 있다.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주택 소유율은 30세미만부터 70대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80세 이상이 되어서야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증가라는 측면에서는 부동산시장이 긍정적 이라면서 양극화와 저금리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답은 분명해진다고 말한다. 즉, 당분간 부동산 미래는 어둡지 않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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