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원칙을 잘 지키는 기업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한국기업지배구조원 홈페이지 캡처]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ESG투자가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글로벌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증시에서도 우량기업들이 대부분 투자대상이 되면서 향후 핵심투자분야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ESG원칙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착한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켜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 긍정적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가별 ESG 투자비중 추이[그림=하나금융투자]
▶글로벌 투자시장의 주류 성장
최근 수 년 사이 글로벌 투자시장의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그리고 지속가능경영의 기준인 ESG원칙이 떠올랐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의미하는 ESG 원칙의 형태와 목적은 단순하다. 기존 이윤추구를 절대적 목표로 삼았던 기업활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연환경과 노동자 복지, 주주가치에 대해 자원 배분을 확대해 시스템 효용과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하는 의견이라 할 수 있다.
ESG는 2000년 대 초반 UN과 주요 연기금을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되어 역사가 길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ESG원칙을 적용하는 투자규모는 30조달러까지 성장해 전체 투자자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ESG기업 투자수익률[그림=하나금융투자]
▶ESG원칙,기업 부담 근거 희박
ESG원칙이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기에 ESG투자 자체에 대한 반론 제기는 쉽지 않다. 다만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것은 경제주체에 대한 ESG원칙 강조가 기업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해 퍼포먼스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김훈길 연구원은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까지 관찰된 바로는 ESG원칙의 강조가 기업의 이윤추구와 주주가치에 핸디캡으로 작용한다고 볼 만한 근거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MSCI가 선정한 세계 ESG 최우수 기업들의 지난 수 년 동안의 주가상승률을 조사해보면 대체로 S&P 500지수를 월등히 상회한다. MSCI ESG 인덱스 역시 장기적으로 주가지수에 비해 부진한 면모를 노출하지는 않는다.
김 연구원은 " ESG를 강조하니 기업의 경영성과가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경영성과가 우수한 기업이 사후적으로 ESG를 강조하는 것인지 인과 관계의 파악은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일단 ESG원칙이 기업에 결과적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ESG 투자국[그림-하나금융투자]
▶다양한 형태의 투자기회 제공
김훈길 연구원은 ESG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ESG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미국 증시에는 약 20여개의 ESG ETF가 상장되어 있다. 이들 ETF들은 미국 ESG 우수기업부터 선진국, 신흥국 기업을 포함하고 특정 섹터를 중심으로 한 ETF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그는 " ESG는 현재에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욱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EGS ETF 자금유입현황[블룸버그,하나금융투자]
▶글로벌자금 ESG 유입
ESG는 투자시장에서 지난 수 년 동안 가장 많은 자산이 유입되는 섹터 중 하나다. 김훈길 연구원은 "이러한 자산의 흐름에는 ESG원칙에 대한 대중사회의 도덕적 압박이 우선적으로 작용했지만 그것만으로 투자시장의 주류가 된 것은 아니다"면서 "신뢰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주요 ESG ETF에는 금년에도 순조롭게 자산유입이 진행 중이며 특히 ESGU에 압도적으로 많은 자산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난다.
ESGU는 ESGD, ESGE와 함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락의 주력 ESG ETF 중 하나이다. ESGU는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ESG우수 종목을 선별하며 2016년 12월에 상장된 ETF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IT 대형주들이 비중 최상위권에 포함되어 있다.
기술섹터가 32.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서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비중이 높다. ESG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담배회사, 총기제조사 등은 배제된다.
김훈길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ESGU는 ESG원칙이 과격하게 적용된 종목은 아니며 시장지수를 추종하되 ESG원칙을 부분적으로 가미하는 ETF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