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 열풍

전채리 승인 2020.03.12 16:51 의견 0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경영에 필수요소가 된 시대다.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투자 지침으로 삼으면서 ESG 평가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이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는 'ESG'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ESG 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206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2018년(55억달러)보다 네 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국부펀드, 일본정부연기금투자펀드(GPIF) 등 대형 연기금과 새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ESG를 핵심 투자지침으로 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ESG를 추종하는 펀드에는 총 30조달러 이상이 편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1월 ESG 요인을 자산 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화석 원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ESG를 추종하는 ETF를 지금의 두 배인 15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지수 산출 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JP모간 등이 새로운 ESG 인덱스를 만드는 등 ESG 요인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국내 ESG펀드는 7개..아직은 미미 

세계적으로는 ESG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 ESG펀드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ESG펀드로 구분하는 국내 상품은 11개가 전부다. 7개는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 4종, 삼성자산운용 2종, KB자산운용 2종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이 각각 1종을 선보이고 있다.

2004년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좋은기업ESG'을 시작으로 2017년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상장지수',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 등이 출시됐다. 

2018년에는 ‘삼성KODEX MSCI ESG유니버설상장지수',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유니버설상장지수’,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리더스상장지수’, ‘KBKBSTARESG사회책임투자상장지수' 등이 설정됐다. 

작년에는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 '삼성KODEX200ESG상장지수', '키움올바름펀드', 'KTB지배구조1등주펀드' 등이 새로 나왔다. 

국내 ESG 펀드 시장은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업계에서는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ESG 관련 투자 금액이 늘어나고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해 ESG기업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 ESG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그렇치 못한 기업들에 비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서 주가 상승이나 투자수익을 창출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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