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회장의 화해 시도 거절

3월 정기주총서 양측 표대결 불가피

차석록 승인 2020.01.20 16:19 의견 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최근 조원태 회장의 화해 제안을 거절하면서 양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왼쪽부터) 조원태 회장,이명희 고문,조현아 전 부사장.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화해시도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거절하면서 조회장의 경영권 유지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20일 재계및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최근 남매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화해의 뜻을 전달했으나 조 전부사장은 일절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CGI와 반도건설이 잇따라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하는등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연임을 해야만 하는 조원태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표대결시 변수가 되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화해하자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조전부사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친인 조양호회장 사망이후 가족간 회의에서 조전부사장은 과거부터 애착을 갖고 있는 호텔경영권을 요구했으나 조원태 회장이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은데다, 오히려 보직도 주지않고 조전부사장의 측근들을 모두 제거하자 앙금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은 KCGI와 반도건설과 접촉해 우군으로 확보하는등 조원태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한진칼 지분 5.97%를 보유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8.25%로 경영참여를 공시한 반도건설, 이미 17.29%로 조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KCGI펀드를 합칠 경우 30%가 넘는다.

 반면 조원태 회장은 본인 지분 6.52%  델타항공 10%,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 정석인하학원 2.14%.정석물류재단 1.08% 등을 합쳐도 30%가 채되지 않는다.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의 5.7%도 아직은 유동적여서 변수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수세에 몰린 조회장이 이미 3월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대비해 대한항공 주총 전담직원을 한진칼에 파견하고 한편으로는 조 전 부사장에게 조양호 회장의 유훈대로 가족간 화합을 통해 경영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조 전 부사장의 얼어붙은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이다.

 특히 조회장은 대리인을 내세워 지난 16일 KCGI측과 비밀회동을 갖고 손을 잡으려 했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헤어지면서 주총 표대결에서 자칫 경영권을 빼앗길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3월 정기주총에서 조회장 남매간 충돌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그때까지 어느 쪽이 더 많은 표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