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가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풍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선보인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사진=중흥건설]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40대 주부 김경아(가명)씨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에 고1, 중2 두 아들 등 4명이 살고 있다. 아이들 덩치가 커지고 예전에 없던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스타일러 등 가전 제품이 늘어나면서 집이 비좁다는 느낌이 들어서 평수를 늘려 갈까 고민하고 있다.
"이제, 국민평형이 84㎡가 아니에요."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가 상승하는가 하면 신고가를 경신, 청약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2만 2,6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2만 3,8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8% 급증했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과 비교해 1.5배를 넘었으며, 소형(14.11%), 중소형(14.7%)보다도 높았다.
이와 같은 중대형 아파트의 강세는 매매가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평균 2,328만원에서 올해 6월 기준 2,402만원으로 약 3.18% 상승했다.
반면 소형과 중소형은 각각 1.73%(1,681만원→1,710만원), 2.08%(1,828만원→1,866만원) 올라 평균 상승률(2.35%)를 밑돌았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집값 상승세 속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소형 및 중소형 아파트를 주목했으나, 조정기에 접어들자 가격 하락 방어에 우수한 중대형을 다시금 ‘똘똘한 한 채’로 재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집값 조정기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 역시 중대형에서 나오고 있다.
매매시장뿐 아니라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그동안 3040이 많아 84㎡ 청약 경쟁률이 뜨거웠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중대형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84㎡ 112㎡, 114㎡ 3개 평형을 분양한 검단호수공원역 S클래스는 평균 13대1의 경쟁율을 보였다. 이중 205세대를 분양하는 114㎡가 해당지역 7.41 대1, 기타지역 11.13대1의 높은 경쟁율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 화성에서 분양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A76-2)’ 전용 142.98㎡는 1순위 청약에서 284.33대 1로 전체 타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천안 ‘e편한세상성성호수공원’ 전용 105.84㎡, 충남 아산 ‘탕정푸르지오센터파크(C1)’ 전용 136.67㎡ 역시 각각 61.26대 1, 44.2대 1로 타입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 사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확인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중대형 아파트는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풍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소득 양극화와 더불어 집값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