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觀點)은 볼 관(觀), 점 점(點)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를 말한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코로나19 때문에 힘겨웠던 시간을 보내고 일상의 시간이 돌아오고 있었을 때 아내와 뮤지컬을 관람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본 공연이어서 며칠 전부터 들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직관하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하는 생각에 빨리 코로나 정복을 해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이 끝나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뮤지컬의 뒷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뮤지컬과 관 련된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출연 배우들까지 아내와 이야기했습니다. 버스에 사람들이 많아 서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아내와 다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40분쯤 후에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우리는 다시 뮤지컬 수다를 시작했습니다. 주제는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본 뮤지컬 정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나 서로 관점이 다른지 함께 웃었습니다. 저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작으로 시대적 배경과 역사, 그리고 인물에 대한 것들을 찾아봤습니다. 프랑스의 16세기 상황, 루이 16세, 프랑스혁명,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폴레옹까지 정보들을 검색하며 뮤지컬의 여운을 느꼈습니다.
아내는 어떤 정보들을 보았을까요?
아내는 마리 앙투아네트 주연이었던 김소현 배우에 대한 정보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의 뮤지컬 관람 후기를 읽으면서 마지막 엔딩 인사를 하면서 김소현 배우가 무대에서 운 이유에 대해서 검색했습니다. 엔딩 인사를 하는 동안 김소현 배우가 계속 울었거든요.
그러다가 파도를 타면서 마지막에서 액세서리나 옷 쇼핑하는 곳을 둘러봤다고 합니다. 같은 시간, 동일한 작품을 함께 봤음에도 그것을 대하고 접근하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에 서로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관점(觀點)은 볼 관(觀), 점 점(點)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동일한 상황을 접했음에도 관점에 따라서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그 처지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관점 하면, 시각장애인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코끼리에 대해서 표현하는 예화가 생각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그 내용을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코끼리 한 마리를 두고, 시각장애인이 각자 코끼리의 다른 부위를 만지고서 코끼리는 이렇게 생긴 동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사람이 말합니다. “제가 코끼리를 만져보니까, 코끼리는 기둥처럼 생겼네요.” 그러자 코끼리의 귀를 만진 사람이 버럭 화를 내면서 말합니다. “아니, 무슨 기둥처럼 생겼다는 거야! 내가 만져보니까, 코끼리는 부채처럼 생겼어.”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사람과 코끼리의 귀를 만진 사람이 서로 싸우고 있으니까, 코끼리의 꼬 리를 말고 있는 사람이 어이없어 하며 이야기합니다. “다들 뭐라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코끼리는 밧줄처럼 생겼습니다.” 코끼리의 코를 만진 사람은 나뭇가지와 같다고 했고, 배를 만진 사람은 벽처럼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코끼리의 상아를 만진 사람이 딱딱한 파이프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관점이 다르기에 서로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상반된 의견으로 갈등을 빚는 경우들입니다.
코끼리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싸우는 이들에게 현자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이야기한 것은 모두 맞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만진 곳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끼리의 각기 다른 부위를 만졌기 때문에 서로 다르게 이야기한 겁니다.
여러분이 말한 모든 것을 코끼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 이유는 자라온 환경, 성격, 기질, 성별, 나이, 종교, 그리고 지금 처한 상황 등 자신이 겪은 다양한 상황들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관점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 간이나 장소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점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결과만 보고, 서로의 다름을 틀리다고 말하며 서로 각을 세우고 싸웁니다.
‘자신이 본 것만이 맞다’라고 주장하면서 말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이 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본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관점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