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의 한국 무비자···"한중 관광 수요 변화 예상"
"항공·관광산업에 활기, 양국 관계 개선에도 기여"
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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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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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제뉴스=최유나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8일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15일 이내 방문 시 비자를 면제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한중 두나라간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이는 한국에 대한 중국의 첫 일방적 무비자 정책이다. 2025년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과거 한중 관계가 긴밀했을 때조차 비자 면제가 없었기에 이번 조치는 상징성이 크다. 중국은 2023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적용 국가를 늘려왔으며, 이번 발표로 총 29개국에 비자 면제를 시행하게 되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무비자 대상국에서 제외되었다.
▶방중 한국인 수요 확대 예상
코로나19 이후 중국 노선 여객 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비자 면제는 방중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4년 9월 기준, 중국 노선의 여객 회복률은 78.4%로 전체 국제여객 회복률 103%에 비해 낮았다. 한국인의 중국 방문은 특히 비용 부담보다는 복잡한 비자 신청 절차가 기피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번 비자 면제로 방중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여행 편의성 대폭 증가
기존의 중국 비자 신청 비용은 단기 여행 기준 4만6000원, 단체 비자 2만1000원 수준이었고, 신청자는 대부분 서울의 남산 비자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로 인해 중국 여행 수요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비자 면제에 따라 한국인의 중국 여행이 편리해지면서 관광과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
국내 주요 항공사들 중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019년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17.0%, 제주항공은 15.1%였다. 에어부산도 16.0%에 달했다. 비자 면제로 중국 방문 수요가 증가하면 이들 항공사의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중국 비자 면제 가능성
비자 면제 정책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한국 정부도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제주도 방문에 한해서만 중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하고 있으나, 상호 교류 촉진을 위해 중국인 무비자 입국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메리츠증권 오정하 연구원은 "중국의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는 한중 교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정책이 한국 관광객의 중국 방문을 촉진하여 항공업계는 물론 관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양국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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