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설 풍경···차례 대신에 가족끼리 보내요"

스크린 골프· 해외 여행 등 스트레스 해소
5060, 안티에이징 기회로 활용

최유나 승인 2024.02.11 07:20 의견 0
설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2월10일 경기도 김포의 대형카페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거렸다.[사진=최유나 기자]


[나눔경제뉴스=최유나 차석록 기자] #. 30대 직장인 김수연(가명)씨 부부는 올해 설 연휴에 고향 대신 해외여행을 택했다. 지난해부터 부모님이 제사와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하면서 일주일 전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아이와 함께 가족 만의 시간을 즐겼다.

#. 50대 주부 김길녀(가명)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상·하안검 수술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처진 눈밑 지방으로 인해 나이 먹은 모습에 속상했기에 용기를 냈다. 연휴기간 오롯이 쉬며 10년은 젊어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다.

#. 60대 박종태(가명)씨 부부는 설연휴에 처음으로 미혼인 아들·딸과 함께 아침 떡국을 먹고 근교의 카페를 찾았다.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서로의 관심사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장남인 박씨는 결혼후 제사와 차례로 오붓한 가족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설연휴기간 부부나 가족·친지들끼리 모여 스크린골프를 치고 있다.[사진=나눔경제뉴스DB]

#.주부 이승희씨는 그동안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비용도 만만치않은데다, 장을 보고 전을 부치는 등 차례와 음식 준비로 해외 여행은 커녕 가족끼리 함께할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사와 차례를 없애자, 남편과 함께 스크린 골프를 치거나 아이들과 외식을 하는 등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설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설에는 며칠전부터 차례 음식을 준비하고 고향 부모님을 찾거나 친지를 맞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보니 주부들은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이혼이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제사나 차례를 아예 지내지 않으면서 명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실제 2023년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40%대에 그쳐 제사 문화가 점점 사라져 가고 동시에 기족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이번 설 연휴에 여행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설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약 100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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