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위, 서울 5호선 연장노선 '풍무~101~102~감정역"

인천 2개역, 김포 7개역 통과···김포시안 손들어줘
인천 원당및 불로지역 주민들 강력 반발 "후폭풍 우려"
주변 지역 집값에 큰 영향 미치지 못할듯

차석록 승인 2024.01.19 12:19 의견 0
대광위는 1월19일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인천시안(101~102~원당역~103역)과 김포안(김포 풍무~103역)의 의견을 반영해 풍무역~101~102~김포 감정역으로 조정안을 수립했다.[그래픽=국토건설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인천 원당역, 불로역 빠지고 김포 감정역"

그동안 김포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간에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지하철5호선 김포·인천 검단 연장선이 검단 2개역을 경유하고, 경계지역에선 인천 불로 대신 김포 감정역을 지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번 노선 중재안에서 빠진 인천 원당사거리와 불로동 지역 주민들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또, 더블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인천 서구청장도 반대 성명서를 내놓는등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 원당사거리· 불로동 빠진 2개역 통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19일 "김포와 인천 검단지역은 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 증가로 광역교통 수요가 지속 증가되어 서울 5호선 연장 필요성 제기됐다"며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노선 조정과 사업비용 분담 방안 등 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대광위에 따르면 그동안 두 지역간 갈등을 빚었던 인천시안(101~102~원당역~103역)과 김포안(김포 풍무~103역)의 의견을 반영해 풍무역~101~102~김포 감정역으로 조정안을 수립했다.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인천시안(빨간색)과 김포시안(파란색).[그래픽=국토교통부]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은 총 연장 25.94km, 총사업비3조1700억원, 시종점 이동시간 26.7분이 소요된다.

반면 김포시는 골드라인 수요 분산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인천 지역 최소 경유(2개역)를 제안했다. 이 안은 총 연장 23.9km, 총사업비 2조7900억원이 투입된다.

정거장은 총 10개(환승정거장 5개)며, 김포 관내 7개(환승정거장 3걔), 인천 관내 2개(환승정거장 2개), 서울 관내 1개로 구성됐다. 총 연장 25.94km에 사업비는 3조700억원이, 통행시간은 25.7분으로 예상됐다.

대광위는 인근 개발계획을 고려한 이용수요 및 철도망 연계 등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용수요도 김포 감정이 일 1만2819명으로 인천 불로보다 1.5배 높다는 설명이다.

또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으로 김포, 검단 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측면을 고려해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분담 방법은 5호선 연장사업 총사업비 중 각 지역(인천·김포)에 소요되는 사업비의 비율만큼 인천검단 신도시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2024년 지구지정예정)에서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도록 했다.

투자 비율은 1대 3.4로 인천이 사업비 6714억원을, 김포는 사업비 2조2648억원을 투입한다. 다만, 지자체 의견수렴 등 후속 과정에서 사업비 변경 시 비율 재산정하기로 했다.

김포 한강 2 광역교통개선대책비 총액‧투입 규모가 결정되는 하반기 인천 검단 개선대책비를 책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건설폐기물처리장(이하 건폐장) 조성에 대해서도 김포시·인천시 공동 책임하에 추진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번 조정안에 대해 2월까지 지자체 주관으로 지역 주민 등 의견 수렴을 거치게 된다. 대광위는 의견수렴 결과 등을 검토해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이번 조정안 발표를 계기로 그간 중단됐던 사업 추진 절차가 신속히 추진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조정안에 대한 두 지자체의 대승적인 수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선에서 빠진 원당지구·불로동 주민 반발 "후폭풍"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김교흥의원(인천 서구 갑),신동근의원(인천서구 을)을 비롯한 인천 서구지역 시의원,구의원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자체간 합의없는 대광위의 일방적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안 발표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구의원들은 대광위의 이번 발표는 인천시와 합의 없이 검단신도시만 관통하는 노선으로 검단전체의 균형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서구의원들은 김포시가 건폐장위치를 명확히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결정은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도 "불합리하고 황당하며 타당한 근거 없이 그 누구의 지지도 얻을 수 없는 서울5호선 검단 연장 노선안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조건을 달더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단신도시 원도심인 '원당지구' 부동산카페에서도 "지난 수십년간 쓰레기 매립지를 옆에 두고 분진과 공해 등 커다란 불편을 겪어왔으나, 이번 서울 5호선 연장안에서 제외됐다"며 강력 반발하는 내용의 글들이 무수히 올라왔다.

▶부동산 전문가 "반짝 상승에 그칠듯"

이날 발표로 김포나 검단신도시 지역 집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당장 개통되는 것도 아니고 10년 걸리는 공사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A부동산 대표는 "검단신도시는 내년 5월 개통 예정인 인천 1호선 연장노선이 있고, 서울 9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공항철도 계양역과 한 정거장이라 이번 서울 5호선 연장안이 크게 약발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GTX노선 발표시 급등했다가 공사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올랐던 집값이 도로 내린 사례들이 있다"면서 "서울 5호선 연장안도 비슷한 전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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