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월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터컨티넨털 르그랑 호텔에서 개최된 ‘BIE 대표 초청 오찬’ 행사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강조했다.[사진=대통령실]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 D-2. 윤석열 대통령과 삼성,SK,LG 등 재계가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이틀 앞둔가운데,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정상급 외교를 동원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대표의 익명 투표로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은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하고 있는데, 사우디와 2파전 양상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찾은 국가만 10여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24일 이틀간 각국의 파리 주재 BIE 대표단을 초청한 3개의 공식 행사에서 만난 사람만 1000명 이상이다. 비공개 일정도 상당수였다고 전해진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90여개국의 15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정상급과 교류하며 적극적으로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주요 부처의 장·차관들도 부처 관련 업무·출장으로 BIE 회원국 고위급을 접촉할 때마다 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해 왔다.

프랑스에 입국하는 주요 길목부터 관광 명소, 도심 곳곳의 매장까지 각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 등 유럽의 대표적 명소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부산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왔다.

SK어스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직원들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응원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은 최근 "마지막 순간까지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3~23일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는 등 막판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은 불가능한 싸움이었지만,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사인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자회사 8개사 소속 9개국 사업장 직원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하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부산을 응원하는 사진을 한국으로 보냈다.

SK이노베이션 페루 리마 지사, SK에너지 유럽 지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법인(SKBMP), SK어스온 베트남 호치민·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SK프리마코유럽 등지에서도 엑스포 유치 기원 목소리를 전해왔다.

김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메시지를 사내에 전파했다.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현지시간 28일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사진=LG]

LG가 프랑스 파리에서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를 운영 중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시간)지난 6일부터 2층 대형 버스 두 대에 ‘2030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래핑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또 LG는 파리 시내버스 2,028대의 측면 혹은 전면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LG가 운영하는 총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는 다양한 노선으로 구성돼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도심에 위치한 대표적 명소뿐 아니라, 파리 외곽까지 누비며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한편, LG는 이달 1일부터 파리 도심 곳곳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약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지난 9월부터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부에 6개 대형 광고판을 운영하는 등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롯데물산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 메시지로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지원에 나섰다. 최종 투표일인 28일까지 최상층 랜턴부에 태극 문양의 조명을 점등한다.

롯데물산은 지난 9월부터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띄워왔다.

한편, 일본은 엑스포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으로 지지 입장을 선회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려는 한국 정부를 지지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당초 일본 정부 내에선 원유 수입과 중동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힘써온 점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신문은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