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폭력 사태와 의료, 물, 식량 위기가 신생아와 임산부의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폭발로 무너진 집 잔해에서 발견된 유아용 보행기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 "지금 즉시 휴전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이 15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한밤중 급습해 작전을 벌인 가운데, 이미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가자지구에서는 신생아들과 임산부들의 생명이 심각한 위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폭력 사태와 의료, 물, 식량 위기가 신생아와 임산부의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연이은 보복 공습을 받는 가자지구에는 5만여명의 임산부가 있으며, 매일 180명 안팎의 생명이 태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분쟁이 시작된 날부터 올 연말까지 출생이 예정된 신생아가 약 1만 5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약 6만 6천명(추정치 포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임산부 중 약 15%는 임신 및 출산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어 추가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22개의 운영이 중단됐다. 현재 가자지구 내 병원과 보건 시설은 공습으로 피해를 본 탓에 부상자와 중증 환자에게 기초 의료서비스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자지구에서 근무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마하(가명)는 “알시파 병원 인근으로 대피했을 당시 병원에서는 끔찍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면서"복도에는 임신한 여성이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생존한 가족이 없는 신생아가 신원 확인도 안 된 채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연료도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제이슨 리는 “임신한 여성은 의료 지원 없이 아이를 낳고 있다. 조산아는 인큐베이터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의료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선 발전기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연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이 반드시 멈춰야 한다"면서 "우리에게는 지금 즉시 휴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연료 부족으로 인해 지난 몇 주간 가자지구로 간 구호 트럭의 배분은 사실상 어려워져 가자지구 주민의 생명선과 같은 필수적인 구호 물품 역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 관계자는 "가자지구에 남은 두 개의 수도 공급 시설이 연료 부족으로 멈출 경우 주민 220만명의 식수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며 "폐기물과 하수 처리가 불가능하고 가자지구의 겨울 우기가 시작돼 홍수가 날 경우 수인성 질병 확산 등 공중보건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