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SG증권 사태는 작전세력 이탈이 원인(?)

CFD계좌 신용부족으로 증권사 반대매매 쏟아져
주가조작 파악못한 금융당국 책임론 부상

차석록 승인 2023.04.25 17:36 의견 0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도물량으로 세방, 선광 등 8개 종목의 폭락사태는 주가조작 세력의 이탈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사진=나눔경제뉴스 DB]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 "작전 세력 이탈?"

2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도물량으로 세방, 선광 등 8개 종목의 폭락사태는 주가조작 세력의 이탈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매물은 SG증권을 통해 나오고 있지만, CFD 계좌에 신용을 빌려준 국내 몇몇 증권사들이 신용 비율 유지를 하지 못하자 반대매매 물량을 던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CFD는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일종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다. TRS는 증권사가 차입(레버리지)을 일으켜 대출해 주고 매매에 따른 수익은 투자자가 가져가는 신종 파생상품이다.

CFD는 4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많게는 수백억 원까지 신용공여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도 반대매매 물량으로 인해 세방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천리·서울가스·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세방·선광 등 6곳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고, 하한가 매도물량도 쌓인채 장을 끝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9.92%)과 하림지주(-13.13%)는 하한가는 면했지만, 상승반전에는 실패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세력이 CFD계좌에서 주식을 팔고 인출하면서 신용부족이 나타났으나, 계좌 주인이 연락이 되지않으면서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물량을 앞다퉈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8개 종목에서 동시다발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이들 종목을 한 주가조작 세력이 관여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종목들의 공통점은 신용거래 비중이 많고, 대주주 물량이 많아서 유통주식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즉,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쉽지만, 반대로 매물이 쏟아지면 매수세가 약해서 주가 방어가 잘 되지 않는다.

개인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종목토론방 한 투자자는 " 맑은 하늘에 날벼락 맞았다"면서 "반토막난 손실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가수 임창정씨가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작전세력이 시장을 교란했는데도, 찾아내지 못한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종목들의 주가 차트를 보면 주가 급등락이 거의 없이 완만하게 5일선을 타고 이어졌다"면서 "2년여에 걸쳐 작전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 금융당국도 미처 파악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본격 조사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끝나면, 이번 사태의 정확한 내용이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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