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감능력 갖춘 AI서비스 연내 상용화···‘AI 2.0’ 선언

‘초거대 AI’, 대용량 연산 통해 자율적 사고 가능

정영선 승인 2022.05.22 19:46 의견 0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 소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융합기술원에 열린 ‘9회 KT 디지코 스터디’에서 ‘KT AI 2.0’ 연구의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나눔경제뉴스=정영선기자] KT가 공감능력을 갖춘 인공지능(AI) 서비스 ‘AI 2.0’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KT AI 2.0' 연구 방향을 발표했다.

‘초거대 AI’를 토대로 음성지능, 언어지능, 시각지능을 한 단계 발전시킨 공감형 AI 2.0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게 KT의 구상이다. 초거대 AI란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를 말한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이날 연구방향 발표에서 “우리가 모토로 내세운 것은 ‘비욘드 AI’다. 즉 한계를 뛰어넘는 AI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이성적이고 똑똑한 AI뿐 아니라 감성적인 AI와 사용자 경험(UX)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KT의 AI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토대로 언어 생성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불완전한 문장을 말하더라도 문맥을 추론해 이해하는 한편 과거 사용자와 나눈 대화의 기억을 되살려 공감대를 끌어내고, 영상이나 사진을 활용해 소통하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이런 기술을 ▲차세대 AI콘택트센터(AICC·AI 기반 고객센터) ▲기가지니(AI 스피커) ▲지니버스(자체 개발 메타버스) ▲AI로봇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등의 서비스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KT의 산학연 AI 연구 협력체 ‘AI 원팀’에서 다자간 공동연구를 벌이고 있다고 배 소장은 부연했다. AI 원팀에는 LG전자, 한국투자증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KT가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연구를 위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하고 윤리 문제를 점검해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배 소장은 “KT와 AI 원팀은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천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초거대 AI의 언어·청각·시각지능 기술 일부를 시연했다. 언어지능 분야에선 어휘를 변용한 문장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5세대(5G) 이동통신 폰으로 바꿨는데 가입된 요금제 이름이 뭐예요?”라는 문장을 AI 엔진에 입력하자 “5G 폰으로 바꾸면서 가입한 요금제는 어떤 거예요?” “5G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들었던 요금제 이름 알려주세요”처럼 표현은 다르지만 의미가 같은 문장 100개를 알아서 생성했다. 이렇게 되면 AI가 기계적으로 정해진 문장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걸 때마다 대답이 달라지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

청각지능 분야에선 음성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시각지능 분야에선 객체·동작 인식 기술을 시연했다.

KT는 이 같은 초거대 AI 기술을 AI컨택센터, 기가지니, 로봇,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에 접목할 계획이다.

배 소장은 이들 기술을 구현할 초거대 AI를 올해 내로 상용화하고 디지털 휴먼 등 시각적 상호작용을 통해 AI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KT AI 2.0′이라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AI는 더는 실험실 단계의 시범적 기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사용자들이 초거대 AI를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빠른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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