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시민회의, 부산시 등에 “근본적인 자살 대책 수립”촉구

인천시·전남·충남 등에 레드카드
자살률 감소추이 불구 높은 수치 보여

최유나 승인 2022.02.17 14:33 의견 0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최근 5년간의 자살률 추이 분석 결과, 2020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나, 부산시(27.4명), 대전광역시(27.2명), 인천광역시(26.5명)등 3개 광역시는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사진=생명존중시민회의]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생명존중시민회의(상임대표 태범석)는 자살률 수위가 높은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에 생명 레드카드를 부여했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최근 5년간의 자살률 추이 분석 결과, 2020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나, 부산시(27.4명), 대전광역시(27.2명), 인천광역시(26.5명)등 3개 광역시는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명존중시민회의에 따르면 부산광역시는 지난 2019년 대비 9% 자살률을 낮췄지만 2년 연속 8개 특별시·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나타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적으로 자살률이 낮아지는 상황인데도 2.3% 증가했다.

이에따라, 생명존중시민회의는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등 두 광역자치단체에 보다 근본적인 자살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생명 레드카드를 발급했다.

우리나라 특별시·광역시 5년간 자살률 추이[그래픽=생명존중시민회의]

한편, 대전광역시는 2020년 자살률은 5.2% 감소했지만,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7.2명으로 높고, 2018년 대비 자살률이 9.7% 증가해 2년 연속 엘로우카드를 받았다.

9개 도·특별자치도의 2020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를 비교해 보면 충청남도 34.7명, 강원도 33.2명, 제주도 30.0명 등의 순이다. 이들 3개 도가 자살률이 2019년와 동일한 순위로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자살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도·특별자치도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자살률이 감소한 반면에 전라남도는 2020년 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8.5명으로 중간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무려 12.2%라는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지난해 블루카드를 발급한 전라남도에 레드카드를 발급하게 된 것은 큰 충격”이라고 밝혔다.

충청남도의 경우 2020년 자살률은 1.4% 감소했지만, 2019년과 2020년 연속 전체 도·특별자치도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고, 2016년 대비 2020년 자살률이 8.1% 증가하여 레드카드를 발급받았다.

강원도는 2020년 자살률은 0.3% 감소에 그쳐 전국의 자살률 감소에 비해 미흡한 감소를 보였고, 전체 도·특별자치도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여 엘로우카드를 발급받았다.

충청북도의 경우 2020년 자살률은 전년 대비 12.9% 감소, 2016년 대비 17.4% 감소를 기록하여 전체 도·특별자치도 가운데 유일하게 블루카드를 발급받았다.

우리나라 도·특별자치도 5년간 자살률 추이[그래픽=생명존중시민회의]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상임이사는 “증가 추세에 있던 자살률이 4.5% 낮아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면서도 "자살률은 지역사회의 적절한 대책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줄일 수 있어, 레드카드를 받은 광역자치단체들이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생활시민실천연합 이윤호 본부장은 “광역자치단체가 자살률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예산을 배정하고 조직을 구축하고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면서 "리더의 관심과 추진력, 그리고 책임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또 "국가 예산 대비 최소 1%의 이상의 예산을 지자체 자살 예방 활동에 투자하도록 지시해야 한다"면서 "자살 예방 전담부서가 지방자치단체에 반드시 설치되도록 정부조직의 개편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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