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자산투자붐에 증권사 온라인 고객자산 폭발

KB증권 온라인 고객자산 30조 돌파···해외주식 관심 높아

최유나 승인 2021.09.24 09:43 의견 0
KB증권의 온라인 고객자산규모가 9월 30조원을 돌파했다.[사진=KB증권]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취업준비생인 김세훈(27)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주위의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 주식이나 코인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으로 재테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0대초반 직장인 이현경씨는 그동안 매월 받는 월급을 갖고 은행 적금을 붓는등 차곡차곡 모아왔으나, 저금리다 보니 목돈 마련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주식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이후 주가가 크게 올라 불안하지만, 삼성전자나 테슬라 등 국내외 우량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MZ세대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증권사 온라인 고객 자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4일 KB증권에 따르면 MZ세대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다.

KB증권의 온라인 고객자산은 지난해 5월 10조의 문을 연후 불과 7개월만인 올해 1월에 20조, 약 9개월만인 9월에 다시 50% 성장했다.

KB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2021년 9월초까지 온라인 고객 자산이 급증한 이유로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의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 호황에 따라 개인고객의 증권투자 증가로 KB증권의 개인고객수는 2021년 9월초 약 670만명이다. 작년 9월말 480만명 대비 약 40% 증가했다. 이 중 MZ세대(2030세대)의 개인 고객수는 작년 9월말 128만명에서 지난 9월초 211만명으로 65% 급증했다.

또한, 2020년 4월부터 2021년 9월 현재까지 KB증권에서 신규 개설된 주식계좌는 273만좌다. 이 중 약 48%인 131만좌가 MZ세대(2030세대)의 신규 계좌 개설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에는 주식투자가 풍부한 여유자금을 가진 4050세대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인고객수와 신규 계좌 개설 수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온라인 고객 자산 규모의 증가로 이어졌다.

2021년 9월 현재 MZ세대의 온라인 자산은 7.5조원으로 전체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 30조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MZ세대의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 비중인 20%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로 MZ세대는 비교적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MZ세대는 금융상품보다는 주식,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에 더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온라인 자산 7.5조 중 대부분이 주식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융상품 자산은 약 3100억원 정도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은 삼성전자, HMM, 카카오 등 국내 우량주와 테슬라,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KB증권]

▶해외 주식에 관심 큰 MZ세대

주식자산 중 국내주식에 5조2000억원, 해외주식에는 약 1조원이 투자되어 있다. 이는 MZ세대의 해외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국내 주식은 4050세대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HMM, 카카오 등 우량주와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골고루 거래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해외주식은 테슬라,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변동성이 높은 종목 뿐만 아니라 공매도 등의 이슈가 있었던 종목을 거래하며 민첩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금융상품에도 약 3100억원 가량 투자하고 있다. 금융상품별로 CMA 2,400억, 펀드 266억, 채권 70억, ELS/DLS 60억 등으로 집계되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CMA, RP, 상품 예수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데 이는 향후 주식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투자를 더 늘릴 여지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우성 M-able Land Tribe장은 “KB증권은 투자의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초보투자자들을 위한 MTS ‘M-able 미니’ 론칭,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7% 이벤트 진행 등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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