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수준 ESG로 일류뱅크 견인"

ESG경영 정착···2020년 당기순이익 3.5조원 추정

정희진 승인 2021.02.02 06:50 의견 0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신한금융의 일류은행 도약을 이끌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나눔경제뉴스=정희진기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글로벌수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신한금융의 일류은행 도약을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조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근고지영(根固枝榮)을 언급하며 임직원들에게 “에코 시스템(Eco-system)과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을 신속하게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은행권이 2020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를 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3조 50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리딩그룹을 수성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같은 신한금융의 실적엔 조회장의 ESG경영 비전이 뒷받침되고 있다.

조회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ESG 투자로 진화하고 있는 점과 맞물려 신한금융의 ESG 경영 성과를 토대로 해외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국부펀드, 네덜란드 연기금 등 자산운용사·평가기관·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신한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환경 비전인 ‘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 ‘제로 카본 드라이브’, 신한 퓨쳐스랩,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 등 그룹 차원의 다양한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전환에 기여하고자 신한금융그룹은 이사회 산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두고 에코 트랜스포메이이션 20-20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래픽=신한금융지주 제공]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 투자

조회장은 지난 2018년 환경과 관련해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이라는 ESG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이 비전은 ▲ 저탄소 금융시장 선도 ▲ 친환경 경영 확산 ▲환경 리더십·파트너십 강화 등 3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조회장은 “2030년까지 10년 동안 저탄소 녹색산업 분야에 대출·투자의 방식으로 20조원가량을 투입하겠다”며 ESG 경영 가운데 환경에 관한 강한 의지를 밝혀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신재생 고효율 에너지 관련 산업·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박차를 가해왔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친환경 전용상품과 보증 대출 등으로 9091억원,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1조9414억원을 친환경 분야에 투입했다.

사회책임투자(ESG) 펀드와 그린 본드, 친환경 건축물 구축을 위한 그린빌딩 사업 활성화에 지난해 상반기까지 2조3686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진일보한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해 금융권의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 전략에 따라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부합하는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 자체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에는 88%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친환경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투자 지원과 함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경사회와 관련한 업종 중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기업을 광업, 석유정제 등 12개의 유의영역으로 선정하고 해당 기업들에게 취급되는 여신은 보다 세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와 SRI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신한금융지주 제공]

▶ ESG 및 SRI 평가 글로벌 최고 수준 유지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하는 ‘Global 100’은 캐나다 미디어 그룹이자 투자 리서치 기관인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지수다. 매년 전 세계 8080개(매출 10억 달러 이상 상장사) 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 금융,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율, 이사회, 리더십, 다양성 등 43개 ESG 성과지표를 기준으로 지속가능 수준을 평가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Global 100’ 기업에 포함됐다. 특히 전세계 금융회사 중에는 브라질은행, ING그룹, BNP파리바,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 인테사 상파올로등에 이어 11위에 위치했다.

조용병 회장은 "‘Global 100’ 9년 연속 선정은 그동안 제로카본드라이브 등 그룹차원의 다양한 ESG활동을 추진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정량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ESG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주관의 ESG 평가에서 6년 연속으로 ESG 통합등급 A+ 를 획득했으며, 지배구조 부문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내에서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기업으로 꼽힌다. [사진=나눔경제뉴스 DB]


신한금융은 사실 오래전부터 ESG경영을 챙겨왔다. 지난 2005년 그룹사인 신한은행이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고, 2009년에 그룹 전체로 확대했다. 2015년부터는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이사회 안에 ESG 소위원회인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사회책임경영위원회에서 그룹 ESG 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을 내린다.

신한금융은 내부적으로 ESG 조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그룹 전략부문장(CSSO)과 그룹별 CSSO를 선임하고 그룹의 ESG 전략과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앞서 2019년 사회공헌문화부를 ESG 전략부로 개편한 데 이어 2020년 3월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신한금융의 ESG 경영은 특히 조회장의 강한 의지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조 회장이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사회적 책임 투자', '환경리스크 관리를 위한 탄소중립'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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