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하루 매출 5만원" 자영업자들 울상··재택근무 확산

외부 일정 연기하거나 취소하느라 부산
재택근무 정착화·사무실 축소 TF 구성

차석록 승인 2020.11.20 16:00 의견 0
북적거려야할 대형 쇼핑매장이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썰렁한 모습이다[사진=차민수기자]


[나눔경제뉴스=차석록·전채리·차민수기자] "다음주부터 지긋지긋한 재택근무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직장인 A씨는 부인과 아이들 2명과 9월까지 전쟁을 치뤘던 기억이 떠 올라 다음주부터 다시 시작되는 재택근무에 몸서리를 쳤다.

"주말에 친한 대학 동창들과 망년회를 겸한 부부동반 점심일정이 있었는데 취소했습니다."

"집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코로나 19로 세입자가 외부인을 집에 들여놓기 싫다고 보여주지를 않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가 나오고 사회적거리두기단계가 상향조정되면서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다시 시작되고 모임과 미팅이 취소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등 소비심리 또한 위축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이나 소상공인들의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YTN 화면 캡처]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정세균 총리 담화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특히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해달라"며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3명 늘어 누적 3만17명이 됐다. 전날(343명)보다 20명 더 늘어나며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 말 이후 최다 기록이다.

▶재택근무및 외부 미팅 자제 지침 잇따라

한국인삼공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대로 늘어나자 다음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3일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외부미팅도 모두 연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다음주 잡았던 외부 미팅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느라 전화기를 붙들고 있다.

LG그룹도 임원들을 대상으로 외부미팅을 자제하라는 회사 지침이 떨어지면서 임원들이 점심 등 외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인 B사는 코로나19사태 이후로 핵심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을 주 2~3회 출근하고 , 나머지는 재택근무로 전환했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자, 사무실 계약이 2년이나 남았는데도, 재택근무를 정착화해 오피스 규모를 줄여 이사가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또다시 망연자실하는 자영업자들

자영업자들도 다시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헐값에 나온 카페를 인수해 시작한 C씨는 300명대 확진자가 나오자 하루 매출이 5만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C씨는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외에는 방법이 없어서 알바를 한명 내보내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의 한식당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는데, 지금은 예약까지 받고 있다. 식당 사장은 D씨는 "매출은 급감했는데, 임대료가 비싸서 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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