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한진칼·한국산업은행과 항공산업 구조개편 협약
공정위 승인 가능성··3자연합의 소송 장기화 우려

차석록 승인 2020.11.17 06:58 의견 0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10대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10월 말 현재 대한항공은 16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13개 도시를 포함해 전세계 43개국 121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으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탄소 배출량이 절감되는 친환경 화물기 기재를 활용하여 전 세계 주요 목적지를 연결하는 화물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한진칼, 산업은행과 항공산업 개편 추진

산은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한다. 이 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용도에 1조5000억원, 채무상환 1조원에 쓰인다.

대한항공은 1조500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와 3000억원의 영구채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취득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여객수송인원과 여객수송량 추이[그래픽=대한항공]


▶1년내 완전통합 추진

대한항공은 내년 1월 6일 발행 주식 총수 개정을 위해 정관 개정의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잔여 발행 가능 주식 수 7400만주를 신주 1억7400만주로 늘리게 된다.
한진칼의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12월 2일,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납입일은 내년 3월 12일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이후 한동안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운영 이후 1년내 완전 통합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진칼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통합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공정위 심사를 비롯하여 해외에서도 주요 국가들의 기업결합승인 심사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화물수송량 추이[그래픽=대한항공]


▶한국의 통합 대형 FSC 탄생

자회사까지 포함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49%다. 이에따라, 국내 풀서비스항공사(FSC)의 단일화로 국내 FSC들간의 운임 경쟁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또, 유럽과 미국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중복 노선 제거, 기재 도입 이나 유류 구매 시, 규모의 경제 효과 달성 기대된다.
양사의 항공정비(MRO)를 통합해 별도의 항공 정비업체 법인 추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

현재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진행 중이다. 3자연합(KCGI)은 3자배정 유상증자 불허 사례를 들어 소송 등의 방식으로 산은의 한진칼 증자 참여 저지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팀장은 "기업결합승인 심사의 경우, 공정위는 과거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승인 당시 이스타항공의 회생 불가능 판단 이유로 승인한 바 있다"면서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3자배정 신주 발행 조항에 대한 해석으로 소송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성봉팀장은 "국내 항공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승인 가능성 높으나 해외는 승인 기간 장기화와 승인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과거 그리스 양대 항공사 합병 승인 사례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말 현재 국내선 10개 도시에 11개 노선, 국제선(여객)은 21개 국가, 64개 도시, 74개 노선을 운항중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통합 시너지효과 나타나야

대한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발생한다. 대한항공 기존 주식 수 1억7500만주에 신주 1억7400만주가 더해진다.

박성봉 팀장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등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 담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고 아시아나항공 경영개선에 실패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운영자금 수혈을 위한 대한항공의 추가 증자 가능성이 있다"면서 "산업은행의 고용 보장 전제 요구로 아시아나항공과 항공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봉팀장은 "결과적으로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은 코로나19의 종식에 따른 여객 수요의 빠른 회복 시, 그만큼 수혜가 예상되나 여객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동반 부실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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