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분석] 이건희는 긍정주의자인가,부정주의자인가

창해, '긍정아, 너를 믿지 못하겠다' 발간

차석록 승인 2020.02.05 14:42 의견 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이들은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대기업을 일구어냈다.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오늘날 삼성을 글로벌대기업으로 도약시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긍정주의자인가? 아니면 부정주의자인가?

 긍정주의자들은 이건희 회장은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리드 프롬 위딘’(Lead From Within)의 최고경영자(CEO) '롤리 대스칼'은 성공하려면 부정적 사고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전문가들은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는 항상 붙어다닌다고 지적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한쪽 비율이 높아졌다가 낮아지기를 반복할 뿐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 초반 이건희 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회장에게 반도체사업을 꺼내들었을때 분위기는 "절대 안됐다" 였다.

 이런 상황을 보면 이건희 회장이 "모두가 안된다"고 할때 "하면 된다"라는 긍정적 사고로 반도체사업을 성공했다고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에 대해서 전문가들 만큼은 몰랐어도 삼성의 능력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사업이 궤도에 오른 이후 긍정적 발언보다는 부정적 말을 더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삼성 이대로 가다간 다 망한다' 등등.

이건희 회장은 부정적 사고로 조직원들에게 경계심을 갖게 하고 미래를 대비했던 셈이다.

 사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야 말로 긍정적 사고의 대명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소다. 정주영회장은 바클레이은행을 찾아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을 보이면서 한국의 조선기술을 설명했다. 결국 차관 승인을 받아냈다. 누가봐도 불가능을 실현시킨 것이다.

 정주영회장이 막연히 의욕만 갖고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은 아니다. 현대그룹의 능력, 현실에 대한 진단, 미래환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가능하다"라는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도 부정적 사고로 똘똘 뭉친 기업인이다. 스티브잡스는 시제품이 나오면 "잘했다"는 말을 잘하지 않았고,직원들을 칭찬하는데 매우 인색했다.

긍정적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한 '긍정아 너를 믿지 못하겠다'(도서출판 창해)


 도서출판 창해가 발간한 '긍정아, 너를 믿지 못하겠다'는 긍정적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즉 긍정적 사고에 의한 망상에 몰입되면 현실파악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 이책의 저자 석필은 "긍정적 사고에 빠져 50년 넘게 살아온 결과,긍정적 사고가 부정적 사고보다 부작용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면서  "매사를 너무 쉽게 말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고 강조한다.

 석필은 대중심리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다. 저서와 번역서를 포함한 100여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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