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기관] (4)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기아를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사용 막아

최유나 승인 2020.10.10 04:10 의견 0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미지=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캡처]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준 세계식량계획은 기아에 대항하고, 기아를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식량원조 통해 개발도상국 경제·사회 발전 도모

 세계식량계획은 식량원조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설립한 UN(국제연합)기구다.

  1961년 UN 총회와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결의에 따라 세워졌다. CFA(식량원조정책 및 계획위원회)와 UNECOSOC(국제연합경제사회이사회), FAO에서 선출된 인원이 모여 매년 2회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사무국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집행이사회는 36개 위원국으로 구성되는데, ECOSOC, FAO 이사회에서 각각 18개국씩 선출된다. 여기서 WFP의 사업이나 예산 등 정책사항을 논의해 결정한다. 

 임기 5년의 사무총장은 집행이사회 심의를 거쳐 유엔 및 FAO 사무총장이 임명한다. 현 사무총장은 데이비드 비슬리(David Beasley)로 지난 2017년 선출됐다.

 저개발국의 경제개발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식량기구는 주요 활동은 식량원조와 긴급구호활동이다.

[사진=유엔세계식량계획 홈페이지 캡처]


  ▶ 한국과 세계식량계획의 관계

  우리나라는 1966년 10월 20일 제8차 WFP 정부간위원회 위원으로 가입했다. 1968년 가장 모범적인 수원국으로 지명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는 1964년 이후 1984년까지 총 23개 사업, 1억400만달러(순식량가액 8500만달러)를 원조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도 정규 10만달러를 비롯해 긴급구호 1610만달러와 협력사업 619만달러를 지원해 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의 지위가 변화됐다. 

한국정부는 유엔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의 기아대책을 지원하고 있다[사진=유엔세계식량계획 홈페이지 캡처]


 한·WFP 협력사업으로 'Saemaul Zero Hunger Communities' 사업이 있다. WFP의 Food-for-Work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과 식량증산기술을 접목시킨 농촌지원 프로그램으로 2011년 네팔, 르완다에서 시작했다. 2013년부터 방글라데시 및 탄자니아로 확대됐다.

 한편, 유엔세계식량계획은 1995년 10월 북한 평양에 최초로 'WFP 상주사무소'를 열었다. 그해 11월 36만 명의 한 달 양식에 해당하는 쌀을 원조하였다.

세계식량계획은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위기에 처한 인구가 올해 1억 3000만명 증가한 2억 6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유엔세계식량계획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식량위기 인구 두배 증가

 세계식량계획은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급성 식량 위기에 처한 인구가 2019년 1억 3500만 명에서 올해 1억 3000만 명 증가한 2억 6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은 국가는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남수단, 시리아, 수단, 나이지리아, 하이티 등이다.

특히 2019년 남수단 인구의 61%가 식량 위기에 처했다. 수단, 예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하이티 등도 인구의 35%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리프 후세인 WFP 경제분야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는 하루벌이가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수백만 명에게는 큰 타격"이라면서 "우리는 이 세계적인 재앙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다 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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