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신한지주 증자 배경및 기대효과

보통주 자본비율 12% 조기 달성
M&A?여력 확보 위해 자본 확충
주가 향방 M&A· 배당정책이 좌우

최유나 승인 2020.09.06 19:32 의견 0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5월부터 선보인 '희망으로 같이가게' 주제의 광고. [사진=신한금융지주]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자본비율 상향과 M&A 여력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팀장은 6일 "신한지주 유상증자로 주가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나 향후 M&A(인수합병) 및 디지털투자, 배당정책 등 자본 활용 방안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최 팀장은  "1조1582억원의 유상증자 실시를 공시한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3만8000원으로 5% 하향한다"고 밝혔다.

 목표가 하향 배경은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주가희석(dilution)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1조1582억원 증자 후 신한지주 예상 자본비율주[주: 그룹 연결 기준/그래픽 =하나금융투자]


▶주당 2만9600원..할인율 없이 발행

 신한지주는 4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홍콩소재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와 베어링PE 자문 펀드의 투자목적회사를 대상으로  1조158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1988년 설립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에서 약 14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다. 국내서는 현대카드, OB맥주, 하이마트 등에 투자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는 1997년 홍콩에서 설립된 아시아 최대 규모 펀드로 약 2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로젠택배,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등에 투자하고 있다.

 증자가격은 주당 2만9600원으로 신주발행주식수는 3913만주다.

 최정욱 팀장은 "증자 이유는 회사측이 목표로 하는 보통주 자본비율 12%를 조기에 달성하고, 향후 있을 M&A 여력 확보를 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팀장은 "감독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배당 제한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하고 있는 점도 자본비율을 되도록 빨리 높이려고 하는 이유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두 곳의 신규 주주들이 자본회수(Exit)를 기다리고 있는 교보생명 투자자와 일치하다는 점에서 교보생명 인수 가능성 등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회사측은 이러한 의구심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1.2조원 증자 후 신한지주 예상 주당배당금과 배당성향[주: 배당성향은 자사주 배당 미지급 기준/그래픽=하나금융투자]


  ▶외국인 지분참여는 현 주가 바닥 확인

 최팀장은 일단 긍정적인 측면은 일반주주공모가 아닌 제3자배정이라는 점에서 할인율이 거의 적용되지 않은 현재가 수준에서 증자를 실시하게 된 점(2년간 매각제한)을 꼽았다.

 또, 외국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지분 참여는 현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외국인 주주들이 신규 이사회 멤버가 됨에 따라 이사회 구성이 다채로워지고 규제 이슈에서도 좀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 그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보통주 자본비율은 약 43bp 개선될 전망인 반면 총발행주식수가 약 8% 정도 증가해 동일한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해도 DPS(주당배당금)가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주가는 결국 자본 활용 방안이 결정 

 최정욱 팀장은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실망 매물이 당분간은 이어 질 공산이 커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확충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M&A(인수합병) 및 디지털투자, 배당정책 등에 사용될 경우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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