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분석] 연준, 2022년까지 제로금리 선언..한은의 선택은?

3년동결..미 연준 경제회복 집중 의지
국내 0.5%..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듯

전채리 승인 2020.06.11 10:58 의견 0
지난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0.00~0.25%로 동결했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한은, 추가 금리인하는 없다."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022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한은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추가 인하는 없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0.00~0.25%로 동결했다. 

지난 3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경기침체 단기 안그쳐..경제회복에 집중 

 월가는 이번 결정을 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해소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경제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또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막대한 인간적·경제적 고통을 가져다 줬다"면서 "지속적인 공공보건 귀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을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FOMC는 올해 미국 경제는 6.5% 역성장하고 내년에는 5%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은 9.3%를 전망했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회복 속도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나서기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완전한 경제회복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내릴만큼 내렸다"..추가 인하 선긋기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존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로 기존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면서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효하한은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최저 기준금리 하한선을 말한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기존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한은이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연이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최근 국고채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100bp(1bp=0.01%포인트) 높은 1.5% 수준에 도달하면 한은이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다른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양적완화 규모를 감안할 때 한은이 17조 가량 추가 매입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들어 한은은 총 3조원 어치의 국채를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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