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고3, 80일만에 첫 등교..'분산'이 핵심

전채리 승인 2020.05.20 11:09 의견 0
20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인 27일부터 나머지 학년의 개학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전국의 고3 학생들이 올해 첫 등교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미뤄진지 80일만이다. 

20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인 27일부터 나머지 학년의 개학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2020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 일정[자료=교육부/그래픽=나눔경제뉴스]


▲교육부"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분산'이 핵심" 

전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원격수업만으로는 지도가 어렵고 학생들에게 선생님과의 대면을 통한 수업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학교 방역의 핵심은 "학생들을 최대한 분산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학생 분산을 위해 분산수업, 가림막 설치, 운영시간 분산 등 여러가지 방법들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고3 이외의 학년은 격주 또는 격일제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고3 등교 개학 첫 날 경기 안산시 소재 송호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기 전 열화상 카메라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제공]


▲컨테이너 교실부터 미러링 수업까지 

등교를 앞두고 전국 학교 곳곳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고 각 지역교육청은 안전한 수업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하고 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기로 했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학교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경우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늘려 최장 34일간 집에 머물며 '가정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학교를 대상으로 이동식 컨테이너를 활용하기로 했다. 교실 수를 늘려 학생들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시차등교를 도입했다. 학생 수 1000명 이상인 학교를 대상으로 학년별 20분 이상 시차를 두고 등교하도록 했다. 또 미러링 수업도 진행한다. 일반교실보다 넓은 특별실을 활용해 교실을 나눠누고 옆 교실은 화상 중계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의료자문단'을 구성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걱정반, 응원반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먼저 "고3 아들이 마스크를 하다가도 답답하면 코 밑으로 내리고 과연 학교에 가서는 잘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된다", "어른인 나도 마스크를 오래 끼면 못참겠는데 아이들이 과연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등 아이들이 위생수칙과 거리두기를 잘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동시에 서로를 격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지역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올해 고3 아이들이 가장 힘든시기를 보낼 것같아 안쓰럽다", "안전하게 개학해서 다들 건강히 학교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고3 엄마도 아닌데 울컥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등교를 마친 학생들의 후기도 등장했다. 

한 학생은 "열감지 카메라를 통과한 뒤 등교했고 마스크를 쓰고 평소처럼 수다파티를 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놀지말고 개인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핸드폰을 회수하지 않았고 쉬는 시간마다 방송에서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음악시간에 노래를 못 부른다", "SKY 가려다가 진짜 SKY가겠네" 등 웃지못할 댓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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