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하는 스타트업] (2) 칫솔로 줄넘기를 만드는 회사 - 테라사이클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을 다시 활용
자원 순환 문화의 전세계 선도 목표

전채리 승인 2020.04.23 16:33 의견 0
테라사이클이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 쇼핑몰 '루프' 홍보 영상 [사진='루프' 소개 영상 캡쳐]


나눔경제뉴스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도전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폐기물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산"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는 기업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재활용 전문가가 있다. 바로 재활용 컨설팅 전문 스타트업 테라사이클이다. 

 테라사이클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을 다시 활용하고 자원 순환 문화의 전세계 선도를 목표하고 있다. 2001년 출범한 테라사이클은 현재 21개국에 진출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중이다. 테라사이클 한국 법인인 테라사이클 코리아는 2017년 9월에 설립됐다. 

▶칫솔로 줄넘기를, 핸드폰으로 놀이터를 만든다 

테라사이클은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다시 사용하거나 '업사이클링' 한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다. 버려지던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테라사이클는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매번 새로운 업사이클링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빙그레와 함께 선보인 '분바스틱' [사진=테라사이클 제공]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선보인 제품은 '분바스틱'이다. 테라사이클은 빙그레와 함께 바나나맛 우유 공병을 재활용하는 '분바스틱 캠페인'을 펼쳤다. 테라사이클은 한 달 동안 수거한 바나나맛우유 공병 2160개를 활용해 분바스틱을 제작했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다. 스틱에 부착된 칼날을 사용하면 페트병에 붙어 있는 라벨과 뚜껑링을 쉽게 자를 수 있다. 버려지던 공병이 아이디어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오랄-비와는 폐칫솔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테라사이클 제공]

또 세계적인 칫솔 브랜드 오랄-비(Oral-B)와는 폐칫솔을 수거하는 '블루우체통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 쓴 오랄-비 칫솔을 파란 우체통에 넣으면 이를 수거해 줄넘기로 업사이클링하는 캠페인이다. 폐칫솔로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줄넘기는 초등학교에 기부된다. 

테라사이클과 오랄-비는 지난 6개월 동안 블루우체통 캠페인 시범운영을 통해 폐칫솔 400kg을 수거했다. 수거된 폐칫솔은 재생 원료화 공정을 거쳐 업사이클링 줄넘기 2000개로 제작됐다. 

서울 강서구 달빛공원에 만들어진 친환경 놀이터 [사진=테라사이클 제공]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지난해 테라사이클은 LG유플러스와 함께 버려지는 휴대폰, 충전기, 네비게이션 등 소형 전자제품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5개월 간 총 143.4kg을 수거했다. 이 중 50kg의 플라스틱은 재생 원료화를 거쳐 서울 강서구 달빛공원에 친환경 놀이터로 다시 태어났다. 

'제로웨이스트' 온라인 쇼핑몰 '루프' [사진=테라사이클 제공] 


▶버릴게 없는 쇼핑몰 '루프' 

'루프'는 테라사이클이 운영하는 제로 웨이스트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다. 제로웨이스트는 일상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환경 운동이다. '루프'는 말그대로 쓰레기를 최소화한 쇼핑몰이다. 

'루프'에 있는 제품은 모두 다회용 용기에 판매되고 있다. 식자재부터 생활필수품, 위생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었다. '루프'에서 배송되는 제품은 종이박스나 비닐뽁뽁이 대신 '루프 토트(Loop Tote)'에 담겨 배송된다.

이후 고객이 수거를 신청하면 테라사이클은 '루프 토트'와 제품 용기 등을 수거해 공정을 거쳐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루프'는 현재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주가 속한 중부 대서양지역과 프랑스 파리에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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