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나눔단체] (5)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메이크어위시'

전채리 승인 2020.03.05 10:26 의견 0
경찰관을 꿈꾸던 크리스 [사진제공=메이크어위시]


지구촌 곳곳에서 경제적 도움이나 따듯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빈곤계층을 돕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있다. NGO(비정부기구)다.이들은 기부나 봉사 같은 나눔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나눔단체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메이크어위시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소원을 이루어주는 국제 NGO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9만명이 넘는 아이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왔다.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는 2002년 11월 세계에서 26번째로 설립되어 현재까지 4500여 명의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 

메이크어위시의 시작 

1980년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일곱 살 크리스는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경찰관이 되고 싶은 간절한 소원을 갖고 있었다. 당시 미국 애리조나 주 경찰국의 도움으로 크리스는 명예 경찰관이 되는 기회를 얻었다. 이날 크리스는 경찰 제복을 입고 명예 경찰 선서를 했다. 이어 경찰 헬기를 타고 범인을 잡는 체험까지 하게 됐다. 크리스에게는 그야말로 생에 최고의 날이었다. 

그리고 3일 후인 같은 해 4월 29일 크리스는 "엄마, 나 이제 진짜 경찰관이 되었으니까 슬퍼하지마..내가 하늘나라에서 엄마 지켜줄게"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크리스의 엄마 린다와 프랭크 순경은 소원을 이루고 행복해하던 크리스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며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소원 성취 전문 기관 메이크어위시를 설립하게 됐다. 

병과 싸워 이겨내는 기적을 만든다.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는 3세~18세 아이들의 소원 신청이나 서류 접수를 받는다. 이후 재단 내 이사회 및 자문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진행한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백종원 요리사를 만나고 싶어요', 'KBO 올스타전을 보고 싶어요' 등 아이들의 다양한 소원을 찾아 계획하고 준비해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배트맨이 되고 싶었던 마일즈 [사진제공=메이크어위시]


메이크어위시는 소원 성취를 통해 난치병 아동과 가족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난치병과 싸우는 아이들에게 병원 밖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치료 의지를 강화시키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등 모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4명, 매년 1500여 명의 어린이가 소아암을 진단받고 평균 2년의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 메이크어위시는 힘들고 긴 치료 기간과 경제적 부담으로 지친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심리적, 정서적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크어위시는 소원을 이루는 경험을 한 난치병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입원 기간이 60% 짧고 이로 인해 치료 비용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는 투명한 운영을 위해 내부감사, 메이크어위시 국제본부 감사, 외부 감사 등 3중 감사 시스템을 실시하며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 내역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오늘도 메이크어위시는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원은 삶을 변화시킨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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