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시간이 송두리채 날라갔습니다"

사전청약 사업 취소된 주부의 글에 공감 확산
청약 기회 날리고 신혼부부 특공 기간 지나가

차석록 승인 2024.08.22 13:54 의견 0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사전청약이 취소되어 삶의 희망이 사라졌다는 맞벌이 주부의 글에 안타까움이 퍼지고 있다.[사진=나눔경제뉴스DB]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 "당첨된 청약이 취소되었습니다. 2년의 시간이 송두리채 날라갔습니다."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아파트 사전청약이 취소되어 삶의 희망이 사라졌다는 맞벌이 주부의 글에 안타까움이 퍼지고 있다.

7살과 4살 두 아이를 둔 맞벌이 가정의 엄마라고 글을 시작한 이 글쓴이는 "우리는 9년 전 결혼을 하였고, 금수저 집안도 아니었고, 양가 부모님의 지원 없이 임대주택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 글쓴이는 ​여러 번 청약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고, 2년 전인 2022년 6월 사전청약-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파주 운정 주상복합 3블록에 당첨되었다고 밝혔다.

​ 글쓴이는 "저와 남편은 너무 기뻐 눈물까지 흘리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쯤에는 안정된 집에서 편하게 지내게 해 주리라 다짐했고, 본청약을 위한 자금을 모으며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 그런데, 계획대로라면 2023년 12월에 진행될 예정이던 본청약이 한 달 전, 2024년 하반기로 일정이 변경되었다는 문자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사업 시행 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었고, 본청약 연기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된 지금 상황에서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갔다.

​ 그러나, 글쓴이는 2024년 하반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인 6월, 시행사의 사업 취소로 당첨 자격이 상실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글쓴이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고, 저는 아이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 아이가 "엄마 왜 울어?" 하고 묻는데, 저는 울면서 "우리가 살게 될 아파트가 사라졌어." 하고 답하자, 아이가 " 왜 사라졌어? 그럼, 이제 우리 어디서 살아?"

​ 글쓴이는 "사전청약을 한 모든 분은 분양가 상승에 대해 걱정했지, 사업 취소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2년 동안 파주와 일산을 비롯해 수많은 아파트 청약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지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 이제 신혼부부 특공 기간은 지나버렸고, 나이는 들어버렸으며, 그 사이 소득이 올라 앞으로의 청약은 더욱 불리해졌다고 절망감을 나타냈다.​

​ 국토부는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의 취소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검토·논의하기는 커녕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

​ 정부에서 만든 정책으로 사전청약에 당첨자를 배출했고 이 제도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국토부에서 아무 책임도 져 줄 수 없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 민간 사전청약뿐만 아니라 공공 사전청약도 본청약이 1년 이상 밀리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분양 시기가 지연되어 분양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경우에 이를 보완할 제대로 된 지원책도 부족한 실정이다.

글쓴이는 "이런 실패한 제도를 후속 대책 없이 내놓고 앞으로 발생할 피해도 청약자들이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는 정부,이는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헌법을 위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 ​글쓴이는 "저희가 바라는 건 큰 것이 아니다. 시행사가 누가 되든 당첨 자격만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이에대해, 댓글에는 "정책이 참 그렇긴 하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사전청약 당첨되고도 다른 본청약들을 도전하셨어야 하는데 안타깝네요"라고 응원의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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