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결산]기업들은 스포츠 성공의 키다리아저씨

SKT, 펜싱 수영 역도 등 아마추어 적극 육성
현대차그룹 양궁, 한화 사격 등 물심양면 지원

차민수 승인 2024.08.13 06:43 의견 0
최신원 대한펜싱협회 회장(왼쪽)이 7월 31일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선수들이 최 회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최 회장 옆으로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아래쪽은 박상원 선수.[사진=SKT]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 스포츠 성공 뒤에는 기업의 뒷바라지가 절대적임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우리나라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다.

이러한 성공뒤에는 기업들의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되었다.

SKT, 아마추어 스포츠 후원은 계속된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의 성과를 거뒀다.

역도 박혜정 선수는 대회 마지막날인 11일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 합산 299㎏을 들어올리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존 자신이 보유했던 한국기록(296㎏)을 3㎏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박혜정 선수는, 이번 올림픽 한국 역도 종목 유일한 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Team SK’는 앞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오상욱)·단체전(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여자 사브르 단체전(윤지수·전하영·최세빈·전은혜)에서도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메달 획득은 못했지만 펜싱 에페·플뢰레와 수영(황선우), 브레이킹 등도 선전을 펼쳤다. SK가 후원하는 여자 핸드볼팀은 국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사상 첫 은메달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SKT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사진=SKT]


SKT의 든든한 20년 후원, ‘펜싱 코리아’ 결실

한국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효자 종목’ 중 하나였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며, 올림픽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 선수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사상 첫 은메달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 파리에서 당당하게 태극기를 올렸던 한국 펜싱의 성장 배경에는 SKT의 꾸준하고 묵묵한 후원이 있었다.

SKT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누적 후원 금액만 300억원에 이른다. SKT는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 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 왔다. 협회가 참가하는 국제대회는 1년에 약 50개에 달한다.

또 SKT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를 후원하며 우리 안방에서 국내 선수들과 세계 유명 선수들간의 대전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부터 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기여도 컸다.

최 회장은 취임 후 펜싱협회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고,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 포상금을 100% 늘리며 선수단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최 회장은 선수들의 훈련 과정에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보양식과 간식을 제공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파리 올림픽 기간 중에는 현장에서 펜싱 전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직접 응원했다.

역도·수영부터 스케이트보드까지

SKT는 펜싱 외에도 역도와 수영, 리듬체조, 스케이트보드, 근대5종, 높이뛰기, 브레이킹 등 다양한 아마 스포츠를 후원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역도의 경우, ‘제2의 장미란’으로 평가받던 박혜정 선수를 2022년부터 올해로 3년째 후원하며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특히 부상이 잦은 역도 종목 특성상 선수들에겐 치료비가 큰 부담이다. 박혜정 선수는 “SKT의 후원 덕분에 부상 치료나 재활 훈련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수영 황선우 선수도 올림픽 직전 열린 ‘Team SK’ 출정식 당시 “SKT 가 저 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도 후원해주시는 등 기량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스케이트보드(조현주), 높이뛰기(최진우), 근대5종(신수민), 리듬체조(손지인)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이 SKT의 지원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 SKT는 2022년부터 중·고교 재학 중인 선수를 발굴해 후원하는 ‘스포츠 꿈나무’ 제도를 운영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담당(부사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Team SK’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SKT는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아마추어 스포츠 지원을 통해 스포츠 ESG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양궁 전종목 석권 키다리아저씨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양궁 선수들을 직접 지원하고 격려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양궁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양궁 선수단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개막식이 열리기 전에 현지에 도착해 양궁 선수단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또 양궁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응원과 후원에 힘입은 대한민국 양궁 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한화그룹도 오랜 기간 사격을 후원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성과를 이어갔다.

한화는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하고, 2002년에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 역할을 맡았다. 또한, 2008년부터는 국내 주요 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종목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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