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1분에 33명, 굶주림 속에 태어나”

세이브더칠드런, 올해 신생아 기아 위기 추정치 발표
"글로벌 기아 위기 해결할 글로벌 솔루션 필요"

정영선 승인 2023.11.20 15:29 의견 0
세이브더칠드런은 11월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아동의 빈곤 문제에 경각심을 촉구하고, 오늘 영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식량안보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에 영양 위기 해결을 요구하기 위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콩고민주공화국 북부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사이피(33·가명)는 “9살 딸은 매일 밖으로 나가 음식을 구걸하거나 배고픈 채 잠들어 있다”고 말했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 올해 전세계에서 신생아 1760만명이 기아 상태로 태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기아 위기를 해결할 글로벌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아동의 빈곤 문제에 경각심을 촉구하고, 오늘 영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식량안보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에 영양 위기 해결을 요구하기 위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영양실조 확산에 관한 데이터와 유엔 출생아 수 추정치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올해는 1분마다 약 33명의 신생아가 기아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수치는 2013년 1440만명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경제적 불안정과 분쟁, 기후 위기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빈곤 위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에서 기아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신생아 영양실조의 95%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체 인구의 최소 25%가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고 있어 가장 많은 신생아 영양실조가 예측됐다.

올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약 150만명이 굶주림 속에 살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관측을 시작한 2001년 이후로 최대치다. 또한, 5세 미만 아동의 영양실조 인구는 66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기아 퇴치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면서 2001년 당시 기아 상태로 태어난 아동의 수 2150만명이었으나 2023년 현재는 20%가량 감소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그럼에도 경제적 불안정과 분쟁,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2019년부터 그 속도가 현저히 더뎌졌다. 최근 분쟁으로 충분한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230만명을 반영하지 못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된 10월 7일부터 2023년 말 사이에 1만5천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보건영양 디렉터 한나 스티븐슨은 “올해 태어나는 신생아 중 1700만명 이상이 어린 시절을 갉아먹는 굶주림 속에 태어난다. 1분에 33명꼴로 꿈, 놀이, 교육, 생명을 기아에 빼앗긴다”며 “글로벌 기아 위기를 해결할 글로벌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