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 금융기관이 참가하는 '2023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가 8월 23~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포스터=은행연합회]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 "바늘 구멍 통과해야 한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통하는 금융 공공기관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다가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슬림화 기조와 시중은행의 신입 채용 감소 추세로 취업 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하반기 약 25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졸 이상이 22명, 고졸 부문이 3명이다. 전공 시험은 대졸 이상이 경영, 경제, 정보기술(IT) 분야로 나뉘고, 고졸 부문은 행정(경영·경제)과 IT 분야이다. 서류전형, 필기전형, 인공지능(AI) 면접, 1차 면접, 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불성실 기재자를 제외한 신청자 전원을 서류전형에 합격시키는 적부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경제상식 시험과 토론면접은 폐지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도입한다.

주금공 관계자는 “올해 채용부터는 필기전형에서 금융경제상식을 폐지하는 대신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실시하고, 면접전형에서 토론면접을 폐지하는 대신에 PT·심층면접을 강화한다”며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선발 도구를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금공은 이달 안에 본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와함께 신용보증기금도 8월 31일 모집공고를 통해 총 76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금융사무 인재 56명 ▲기술금융 5명 ▲공인회계사 2명으로 나눠 선발할 예정 ▲고교 특별전형 11명 ▲보훈 특별전형 2명으로 사회통합적 채용도 강화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서민금융진흥원은 체험형 청년인턴 채용을 진행중이다.

직무는 일반 행정으로 총 30명을 채용한다. 학력·전공·성별 등 제한이 없다. 단, 서민금융진흥원 청년인턴 근무 경험이 없어야 한다.

계약 기간은 4개월, 주 5일제 근무로 하루 8시간을 근무한다. 직무적합성 평가와 면접 평가를 거쳐 8월 21일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입사는 9월 1일 예정이다.

채용문,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할 만큼 좁을듯

금융업계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주목하고 있는 점은 채용 규모와 그에 따른 경쟁률이다.

더구나, 갈수록 줄어드는 시중은행의 신입행원 공개채용 규모도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는 요인이다. 오는 23~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4개 금융기관이 참가하는 '2023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가 열리지만 업계 안팍에서는 채용 규모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시중은행들이 공개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IT·디지털 인재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라면서 "인문·사회계열 취업준비생들은 공공기관 채용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천명한 만큼, 금융권은 예년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전망여서 취업문 통과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