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금융] ① 하나금융그룹(다함께 잘 사는 미래)

외형 성장에서 가치 중심 성장으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은행부문 세계 1위

정영선 승인 2022.12.20 17:51 의견 0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명동사옥에서 진행된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가치 중심의 중장기 전략목표 'O.N.E. 밸류 2030'을 그룹 임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올해 금융권 화두는 지속 가능 미래를 열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었다.
ESG경영은 이제 사회규범과 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금융권은 ESG경영 수립과 실천, 확대를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본지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 ESG경영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함 회장은 취임 3개월을 맞아 그룹 새 비전과 중장기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공식 선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목표로 ‘O.N.E Value 2030’을 발표했다.

‘O.N.E Value 2030’은 손님 가치(Our Value), 사회 가치(New Value), 혁신 가치(Extra Value)로, ‘고객’·‘ESG’·‘혁신’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손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연결하고,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며,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래 역량 확보를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것이다.

함 회장의 새로운 비전은 그룹의 외형성장이 아닌 가치 중심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함 회장이 새로 정립한 가치 중심의 성장전략은 그간 부회장 시절 ESG전략 총괄을 맡으며 쌓아온 경험과 철학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해석이다.

함 회장은 2020년부터 그룹의 ESG경영전략을 총괄했고 6대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후 비재무 경영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선도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한 '2022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은행 산업 부문 평가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 세계 483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점수인 87점을 받아 세계 1위 달성이라는 쾌거와 함께 DJSI 최고 등급인 DJSI 월드지수에도 편입됐다.

이번 평가에서 하나금융그룹은 ▲환경보고 ▲인재개발 ▲손님관리 등의 부문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리스크 관리 ▲자금세탁방지 ▲인권 경영 ▲전략적 인사운용 영역 등에서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책을 개정하고 정보 공개를 확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은행 산업 부문 평가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사진= 하나금융]


■하나 파워 온 프로그램···사회적 불평등 해소·일자리 창출·취약계층 지원

하나금융그룹은 일자리 창출, 청년창업 지원, 취약계층 지원, 금융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등 ‘하나 파워 온(Hana Power On)’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나 파워 온’ 프로그램은 ▲사회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하나 파워 온 챌린지’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사회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하나 파워 온 케어’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하나 파워 온 커뮤니티’ 등이다.

‘하나 파워온 챌린지’ 사업은 ▲청년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 ▲청년 창업가 양성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사회혁신기업 성장 지원 ‘매칭 펀드’ ▲조기퇴직 중장년을 위한 재취업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금융만의 ESG 경영 정책이다.

‘하나 파워 온 케어’는 미혼모, 학대피해아동, 아동보육기관내 소외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해 사회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추진사업으로 미혼모와 학대피해아동 지원이 있다.

안정적 주거와 경제적 자립을 통한 아동의 성장 발달 지원 및 영유아 학대 예방, 미혼모와 아동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 파워온 케어 사업의 목표다.

또 스포츠단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TV와 SNS 채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하나 파워 온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서울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와 '기후위기 대응 간담회'를 실시했다. (왼쪽부터)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

사회공헌에서 탄소중립까지 파격적인 ESG경영 행보

하나금융그룹은 탄소중립 실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기후리스크 관리와 탄소 제로 시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 간 리더십 그룹인 ‘넷제로은행연합(NBZA)’에도 가입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는 사업장별 탄소배출량 목표를 ’과학적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SBTi)‘ 기준으로 재조정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목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함 회장은 MSCI의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과 만나 저탄소 경제에서의 기회와 리스크 등 기후위기로 인한 탄소중립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하나금융이 ESG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은 기후 리스크를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022년도는 기후변화 리스크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2023년도는 기후변화로 금융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그룹 ESG 비전인 ‘Big Step for Tomorrow’를 수립하고, 실천을 위해 ‘2030&60’, ‘ZERO & ZERO’라는 2가지 추진 목표를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2030 & 60’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원 규모의 ESG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ESG 채권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등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ESG 금융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2030&60’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3분기까지 ▲ESG 채권 4조3000억원 ▲ESG 여신 11조원 ▲ESG투자 1조5000억원으로 총 누적 17조원 상당의 ESG금융조달 및 지원을 달성했다.

또한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ZERO & ZERO’를 추진해 향후 30년 동안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제로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올 4월 열린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 결의하고, 최근 SBTi(과학적목표관리제 이니셔티브)로부터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하나금융은 양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차세대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1기를 발족하고 올해 2기를 운영하고 있다. 유연한 근무환경 달성을 위해 가족돌봄휴가, 난임휴가, 태아검진휴가 등 다양한 제도도 도입했다.

지난 5월에는 UN WEPs(UN 여성역량강화원칙)에 가입해 그룹의 다양성 및 양성평등 정책을 재정비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2022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BGEI)’에 편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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